너무 높은 매표소. 휠체어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하다. ⓒ박종태 기자

대전시는 지하철 1호선 2단계 구간(서구 정부청사역~유성구 반석역 10.2㎞, 10개 역사)을 지난 17일 개통했다. 이로써 지하철 1호선(총연장 22.6㎞, 22개 역사)이 완전 개통된 것이다. 2단계 공사에는 7천587억원 등 모두 1조8천931억원이 투입됐다.

대전 지하철은 시각장애인들의 추락과 자살 등 안전사고 예방과 전동차 소음과 먼지 차단 등을 위해 22개 모든 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단계 구간은 1단계 구간의 반 밀폐형 단점을 보완한 완전 밀폐형이 설치됐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전 구간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곳은 대전 뿐이다.

2단계 구간에는 전 역사에 휠체어를 타고 전동차에 탑승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 76대가 설치됐고, 횔체어리프트는 한대도 설치가 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전 역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출입문 크기도 80㎝에서 90㎝로 확대했다

장애인 화장실도 설치가 잘됐으나 옥에 티도 몇몇 있었다. 먼저 10개 전 역사 장애인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했는데 너무 높게 설치됐다. 화장실 입구에 장애인 마크 표시가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다.

노은역의 장애인화장실 세면대는 손잡이가 튀어나와 이용하기 불편한 실정이었고, 월평역은 장애인 남여 화장실에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센서가 설치됐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모든 장애인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가 된 점은 잘한 부분이다.

장애인 화장실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키로 열고 들어가든지 아니면 힘을 줘 열었을 때 열고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구암역, 노은역은 알루미늄 문으로 되어 있어 아무리 힘을 주어도 위급 상황시 문이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충원역 화장실 입구에는 여닫이문이 설치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렵고, 갑천역(반석행)은 엘리베이터가 조금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10개 역사 지하철 매표소는 너무 높게 설치돼 휠체어 장애인들이 표를 구입할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는 여러 대가 동시에 울리는 제품이 설치됐다는 점이 문제였다. 1단계 구간에 설치됐던 문제의 제품이 다시 설치된 것이다. 각 역사 역장들과 직원들도 “소음이 아니라 굉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각 역사에 설치된 촉지도는 반구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상황이었다. 특히 촉지도에 무선 음성유도기를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에 도움이 되고 있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지만 지족역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넓어 바닥에 위험 표시를 했다. 유성온천역, 월드컵경기장역은 지하철 승강장으로 나가는 게이트가 양쪽에 있어 엘리베이터가 어느 게이트에 있는지 안내 표지판이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월평역 장애인화장실은 비상벨이 너무 높고, 뚜겅에 가려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 ⓒ에이블뉴스

구암역 장애인화장실의 문은 알루미늄 재질로 위급상황이 쉽게 열 수가 없다. ⓒ에이블뉴스

지족역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가 넓어 위험표시를 잘 해놓았다.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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