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국회방송캡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계에서 즉각 사퇴 압박까지 더해지며, 집중포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두고 “집권 여당의 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저열하고 장애혐오적 발언”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 인재영입 1호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날 유튜브 방송은 녹화본이었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편집되지 않은 채 자막이 추가된 상태로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에이블뉴스DB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곧바로 영상을 삭제했고, 이 대표 또한 입장문을 통해 “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에도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라는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총련 이용석 정책실장은 “집권 여당의 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저열하고 장애혐오적 발언이다. 시정잡배들도 하지 않을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우리나라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사실이 오히려 혐오스럽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 대표에게 “비장애인으로 살다 장애를 갖게 된 중도장애인에 비해,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의지가 약하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둘째, 비장애인의 삶이 ‘정상적’으로 사는 삶이라면, 250만 장애대중의 삶은 ‘비정상적’인 삶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장애’는 극복해야 할 역경도, ‘비정상’인 삶도 아니다. ‘장애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장애’라는 삶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라면서 ”장애인의 삶이 어려운 것은 개인의 의지박약 때문이 아니라 장애인의 삶을 고달프게 하는 사회적 조건 때문이라는 사실임을 정치권은 분명히 각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찬 대표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집권여당의 대표자리에서 사퇴하길 바란다”면서 “정치권은 더 이상 ‘장애’혹은 ‘장애인’을 선거를 이기기 위한 선정적인 홍보용 소재꺼리나 서로를 헐뜯고 비하하는 표현에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한지호 전국장애인위원장도 이 대표의 발언을“어려운 환경에서도 장애를 이기고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의 인격을 매도하고 폄하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다른 존재라고 규정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는 것임을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애인을 의지가 박약한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나아가서 장애인을 적대적‧혐오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런 자가 대표가 되어서 이끌고 있는 제1정당 ,여당에게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보호의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라면서 “즉시 당대표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발언’을 두고, 타 장애인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최근 영입 1호로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최혜영 교수로 표 장사 하지 말고 침묵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의지가 무지 강한 선천적 장애인을 만나면 무슨 말로 교언영색 할지 궁금해진다”면서 “250만 장애인에게 즉각 사과하고 형식적인 장애인인권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도 “이해찬 대표의 경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과는 했지만 그때뿐이다. 이번에 문제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 제1당으로서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의 개정이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 금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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