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식개선 영상 제작을 위한 자조모임 “Impossible? I'm possible!” 활동 모습.ⓒ한국척수장애인협회

누구나에게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건 많은 일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처음 교통사고로 인하여 장애가 생기게 되었을 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일상생활과 직업의 선택에 있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 가운데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척수이야기”라는 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신체의 장애가 있으나 그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상속에서 그리고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가운데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장애”에 대한 편견이 깨어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휠체어를 타며 생활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사지마비로 움직이는게 힘든 사람이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운동도, 오락도 여행도 모두 행동을 하는 부분에서 제약이 많을 텐데 삶의 질이 엄청 떨어지진 않을까?

이 모두 저에게 장애가 생긴 걸 인지했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고 다른 분들도 이런 생각을 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금번 자조모임의 영상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앞서 언급한 모든 생각들이 한꺼번에 변한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영상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당시 우리의 상황과 형편을 생각하며 막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원래 저도 무모한 도전을 좋아하고 또 이루려는 성취감이 있는 성격이지만 이건...

왜냐하면 우리 중 그 누구도 영상제작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전문강사의 초빙을 통해 배우고 학습을 해야만 하였으며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학습한 결과 금번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여야할지 길을 잡게 된 것 같습니다.

금번 자조모임에서 우리의 활동은 우리가 직접 볼링을 즐기는 모습과 바리스타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을 만나 서로의 삶을 나누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장애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두 함께 재미있게 볼링게임을 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함양 지안재에서 푸드트럭 카페를 운영하는 지안재카페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비롯한 카페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며 ‘휠체어를 타는 사람도 푸드트럭으로 카페를 운영할수 있구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도 그냥 손동작만으로도 카페라떼를 만들 수 있구나!’, ‘빵도 구울수 있구나!’, ‘푸드트럭을 열고 닫고 트럭에 오르내리고 모두 어렵지 않게 다 할수 있구나!’, ‘무엇보다 손님들이 볼 때 장애인인지 전혀 모를 정도로 운영하며 매출을 올리는게 가능하구나!’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와 열정은 신체의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며 신체의 장애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불편하고 시간이 걸릴 뿐 안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가 만나고 알게된 많은 사람들...그 인연을 앞으로 더욱 소중히 여기고 금번 자조모임 활동의 재미있고 유익했던 모든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봅니다.

함께 수고해주신 센터장님을 비롯한 모든 멤버들에게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글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소속 척수장애인식개선 영상 제작을 위한 자조모임 “Impossible? I'm possible!” 회원 조영훈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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