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립재활원 앞에서.ⓒ유윤석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Any Body Can Dream(이하 ABCD)팀이 지난 26일 미얀마 국립재활원을 방문했다.

이날 팀원들은 우리나라보다 10년 늦은 1959년 12월 18일에 설립된 미얀마 국립재활원의 건물 구조와 장애인 재활 모습을 보기 위해 당초 미팅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미얀마 국립재활원 측이 이미 당과와 PPT(각종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하는 문서)를 준비해 놔 곧바로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서 미얀마 국립재활원에 대한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크게 4가지의 의문점을 갖게 됐다. 바로 유지 및 환자들의 정보 수집 경로, 접근성, 환자들의 삶, 퇴원이후의 장애인들의 삶이다.

첫째로 국립재활원의 유지 및 환자들의 정보 수집 경로는 생각보다 발전돼 있다.

국립재활원의 입원 요금과 재활 요금 등 모든 것은 무료다. 당연히 이 말에 의문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재활이라는 것은 분명 돈이 쓰여 지는 것이며 다른 것으로는 수입을 얻을 수가 없다. 다른 말로 하자면 들어오는 것은 없는데 나가는 것만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자금을 얻을 수 있을까? 바로 국제기관의 지원과 모금이다. 현재 ICRC(국제적십자의원회)와 JICA, 정부의 지원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발전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 재활원은 상당수 보험에 따라 요금이 다르며 병원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결코 우리나라에서는 무료로 국립재활원을 이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이용요금이다. 무엇을 통해 미얀마 국립재활원은 다른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홍보다.

미얀마 국립재활원은 설립된 시기 59년 이후로 자국의 노력으로 영국, 태국, 일본의 지원을 받았다. 부분적으로 지원은 종료됐지만 미얀마 정부와 국립재활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국가 지원은 지금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충분히 미얀마에 대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국립재활원의 접근성이며,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우리나라와 가장 연관이 될 수 있는 국립재활원의 입실과 퇴원의 기준이다.

우리나라의 입실의 기준은 환자 주치의 소견서가 엄청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치의 소견서 한 장이 환자의 국립재활원 입실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미얀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얀마 또한 미얀마의 대학병원에서 교수의 소견서를 보고 환자를 받아서 오게 된다.

그렇지만 몇 가지의 기준이 있다. 먼저 사고 첫 환자를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자신의 재활 기구를 교환하기 위해서 오는 것보다 사고를 당해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를 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또한 국립재활원에 근접해 있는 환자들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를 받고 있다.

세 번째로는 국립재활원에서의 삶이다. 국립재활원의 삶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짧게 말하면 환자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미얀마 국립재활원은 3개의 건물을 통해 교육과 재활운동, 사회경험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큰 건물은 교육과 재활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은 대학의 교육을 수료 한 선생님들이 교육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 친구들도 충분히 교육에 열의를 가지고 있으면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립재활원은 운동보다는 간접적인 사회 경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입원을 했던 정상우 팀원의 말에 의하면 아무리 병원에서 재활을 하게 되더라도 병원 밖으로 나오면 다시 재활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접적인 사회 경험 체험이 더욱 장애인에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미얀마에서는 사회 경험보다는 재활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또한 프로그램 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침 8시에 시작하게 되어 각 분야별의 선생님이 환자를 만나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물품이나 기구들은 부족하지 않지만 장소와 전문성을 가지고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은 부족하다.

평균적으로 물리치료실에는 하루 약 40명이 이용할 수 있는데 전문치료사는 2명뿐이라고 한다. 이것은 미얀마의 사회가 아직 장애인에 대해 많이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80년대의 사회와 많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퇴원이후의 장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각각의 환자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개월 동안 미얀마 국립재활원에서 생활한다. 2개월이 지난 후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취업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게 된다고 한다.

각각의 환자마다 다르지만 취업은 대부분 미얀마 국립재활원의 연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자전거 수리, 컴퓨터 수리와 재봉, 미용 등이 있다. 또한 학업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국립재활원이 학교와 연결해 지속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

아직 미얀마는 우리나라 70~80년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확실히 미얀마의 국립재활에서 배울 부분이 있으며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미얀마에서 연수를 진행 중인 ABCD팀은 오는 30일까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총 7개의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글은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Any Body Can Dream'팀의 변재원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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