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다지증장애를 장애 인식개선의 기회로 삼은 엣킨슨씨. ⓒ비비씨닷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체적 모양을 비롯한 다양한 생김새에 대하여 평균과 같지 않으면 이상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체의 경우 평균의 기준이 비장애인이다 보니 장애인은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다는 인식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제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장애인식에 대한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구습과 고정된 사고방식으로 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이나 모습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여성이 특정한 신체적 부위가 평균치와 다르다면 그 사람이 속한 사회 속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장애를 드러내거나 공식화해서 주변에 알리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자신의 신체의 장애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장애인식 개선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영국의 청년 여성 장애인입니다. 요즘 쇼셜네트워크에서 그녀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스무살의 인디아 엣킨슨이란 여성입니다. 그녀는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교육자로 자처하면서 다양한 영상들을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장애를 교육용으로 사용한다는 발상이 좋아 보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일상속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장하고, 요리를 하고, 머리를 감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모습 등입니다.

여느 동영상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영상에는 장애인식개선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습니다.

영국의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앳킨슨씨는 어려서부터 디지털세계에 익숙하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앳킨슨씨는 왼손에 손가락이 미발달된 채로 태어난 장애가 있습니다. 카펜터증후군으로 인하여 왼손의 손가락이 모두 짧은 왼손 다지증 장애인입니다.

그녀는 성장하면서 사람들이 그녀의 왼손을 보고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앳킨슨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손의 장애를 드러내서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손’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영상에는 이상한 손이 아닌, 독특하고 귀엽고 재미있는 그녀만의 손이 등장합니다. 그녀만이 가진 신체적 장애의 특성을 유머러스하게 접근하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접근하고 있는 장애 인식개선 활동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합니다.

장애인식의 출발점은 사실 장애인 당사자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의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마련되는 것과 주변과 사회의 인식이 바뀌는 것은 동급의 중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엣킨슨씨가 자신의 여성성을 한껏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왼손이 하는 일을 영상에 담아내는 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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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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