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진정한 레이서 엘렉스 자나르디씨. ⓒ엠블로그닷네이버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계 인물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손꼽는 진정한 스포츠맨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스 자나르디씨입니다. 그를 수식하는 말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FI 레이서, CART 시리즈의 2회 우숭자, 월드투어 자동차 경주자,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자, 알렉스 자나르디법인 설립자, 동기부여 연사.

위의 내용들은 자나르디씨가 누구이며 무엇을 성취했는지 일부는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인 한 남성의 경력으로는 자동차 경주자이자 패럴림픽 출전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위에다가 그는 유명 스포츠 선수로 쌓은 명성에 걸맞게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강사로서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그의 경력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자나르디씨는 비장애인으로 자동차 경주 선수로 한창 주가를 날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주 도중 사고를 당하면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빠른 재활 기간을 거치고 의족을 한 채 자동차 경주장에 다시 들어섰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과 경주장의 사람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두 다리를 절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경주를 다시 시작한 것은 물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합니다. 그의 타고 난 스포츠 정신은 패럴림픽에서도 빛나서 핸드사이클링에서 우승하는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자르나디씨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장애인 프로 선수이지만 자동차 경주 분야에서도 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54살인 자나르디는씨는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태어났습니다. 13살부터 카트경주에 참가하기 시작해서 자동차 경주자로 훈련받았습니다.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포물라 원(F1) 경기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그는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하고 한 시즌 경기에서는 2번이나 챔피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경주 선수이자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자나르디씨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1년 독일 라우지츠링에서 열린 경주에서 자동차가 구르면서 부상당했고 목숨을 건졌지만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직후 눈을 떴을 때 그가 한 생각은 ‘내가 살아 있어 행복하다’라는 것입니다. 사고 이전 이미 그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삶에 도달했고 유명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살아 남은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레이스를 할 수 있을까?”하는 기자들의 질문은 그 자신도 답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혼자서는 소변도 볼 수 없는 처지였던 그가 자동차 경주장에서 다시 레이스에 도전 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자나르디씨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은 그가 사고 후 2년 만에, 손으로 조작하는 경주차를 몰고 사고 직전 끝내지 못했던 ‘운명의 레이스’를 완주했을 때입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그는 다시 세계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절단 장애인이 된 그는 재활을 통해 자신에 맞는 의족과 보조기기를 찾아내고 자동차 경주장에 들어섭니다. 그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말 그대로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최고의 경주용 자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나르디씨는 가장 빠르고 인기 있는 경주자로 손 꼽힙니다. 그의 뛰어난 운전 실력은 사람들이 그가 절단 장애인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자동차 경주장에서 그의 도전은 항상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에 미국에서 열린 롤렉스24 대회에서 그는 의족을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에 올라 레이스를 펼쳐면서 다시금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던져 주었습니다. 그는 의족이 없이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BMW 차량으로 경주에 참가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을 넘어서 유럽인들과 자동차 경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나르디씨는 진정한 레이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고 진행 중이라고 봅니다.

이탈리아의 진정한 레이서 알렉스 자나르디씨. ⓒ오토카씨오닷케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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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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