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점자도서관(관장 이재호)은 점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11월 2일 화요일 오전 11시 '포항 기쁨의 교회'(포항시 동빈동 소재) 선교복지관에서 '제84주년 점자의 날 기념 문화행사'를 열였다.

점자의 날인 1926년 11월 4일은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자각하여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완성하여 반포한 날이다.

경북점자도서관은 매년 한글점자의 반포일을 기념함으로써 그 의의를 살려 시각장애인에겐 점자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비장애인에겐 시각장애인 문자인 점자를 알림과 동시에 점자와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경북 지역 시각장애인과 포항 지역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하며 1부 기념식과 2부 문화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생활수기, 독후감 공모에 대한 시상과 다독상, 자원봉사자 및 유공자에 대한 시상 등이 이루어지며 이어 경북점자도서관에서 점자도서로 제작한 '순수의 시대'를 이 날 행사에 참석하는 김하인 작가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자도서 기증’은 점자를 홍보하고 양질의 점자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작품성 있는 도서를 선정, 점자도서로 점역하여 저자에게 기증하는 행사이다. 지난 2000년 안도현 작가의 '연어'와 '관계' 두 작품의 점역을 시작으로 도서 기증식은 매년 점자의 날 주요행사로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서는 특강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김하인 작가의 문학에 대한 다양하고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2부 문화행사에서는 자작시 낭송대회가 펼쳐져 전국에서 1차 예선을 거쳐 선발된 회원들이 참가하여 가을과 잘 어울리는 자작시를 낭송하면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밖에 행운권 추첨, 포항시립합창단과 시각장애 듀엣 꿈꾸는 형제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 계기를 만드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재호 관장은 "한글점자가 만들어짐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은 비로소 자신의 뜻과 의지, 지식을 담을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습득하기 어려운 점자보다 컴퓨터의 음성서비스 같은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점자를 자유롭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호 관장은 "더 깊은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익히고 활용하길 바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점자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경북점자도서관(054-277-2998)

※본 기사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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