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앵커입니다.

농인 수백 명의 삶을 무너뜨린 것도 모자라 농사회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행복팀 투자사기사건에 대한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또 다시 농인 100여명이 투자사기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참으로 안타깝기가 그지없습니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에슬롯미는 유명 유튜버의 추천 영상, 지하철·버스 등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기부활동과 대외활동을 통해 믿을 만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는데요.

이에 3만여 명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까지 투자해 피해 규모만 1천억 원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100여명의 농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22년 6월 3일(금) 새벽, 애슬롯미 측이 운영하던 모든 오픈 카톡방들이 일시에 사라지고, 운영진들 또한 모두 잠적하여 투자한 돈을 죄다 날릴 형편에 처한 것입니다.

이 가상화폐 업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의 가상화폐 채굴기계를 임대, 구매, 판매하면 채굴한 가상화폐에 대한 수익금을 원화로 나눠주는 ‘코인 재테크’라고 홍보해 왔는데요.

이를 테면 ‘코인 채굴 100% 원금 보장, 1.2∼2% 수익금 매일 지급’ 등의 홍보에 혹해 10만원 상당의 기계를 대여하면 24시간 후 5천원을 입금해 주었고, 90만원 상당의 채굴기계를 임대하면 한 달 후 35만 원 가량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지인을 추천하면 일종의 커미션(수수료)을 지급해주는 다단계 방식을 병행하였는데요. 이에 따라 커뮤니티가 활발한 농인들이 지인을 추천하고, 또 추천하여 농인 피해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더욱 악랄한 것은 잠적 직전 월인 5월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투자 수익 수수료를 3배 이상 높였고, 투자금 기준 금액을 대폭 낮추는 등 투자자들이 혹할 만하게 홍보하여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렸던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현재 이 가상화폐 업체의 홈페이지부터 코인 채굴기 임대 보증금과 예상 수익이 적힌 누리집, 오픈 카톡방 등 온라인상 모든 접속 경로는 사라지고, 서울 서초구 사무실도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피해자들이 이 업체를 수개월 전부터 이미 투자자에게 약속한 고액의 이자를 ‘돌려막기’ 하다가 투자금을 가로채 달아나는 ‘폰지 사기’라고 보고 피해 보상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100여명의 농인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은 조만간 형사 고소하고 집단 대응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한편, 한국수어로 의사소통하는 농인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단체 형사 고소를 하려고 해도 수어통역 지원을 받아야 하는 등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고 하소연하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가족이든, 지인이든, 친척이든 비현실적인 수익을 ‘무조건’ 보장해 준다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꼼꼼히 따져보는 등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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