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 김씨는 지적장애인 여성과 30대 초반에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시작된 아내의 폭행으로 김씨는 결혼 3년만에 협의이혼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김희수(가명) 뇌병변장애

제가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그 사람이 좀 채워주고 그 사람이 지적능력이 부족하니까 제가 그 부분을 채워 줄 수 있겠다...

혼자서는 행동이 어려운 뇌병변장애 1급의 김씨는 지적장애 2급의 아내와 서로를 채워주며 함께 살아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3개월 후 아내의 살벌한 구타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김희수(가명) 뇌병변장애

쇠몽둥이로 제 목을 때려서 왼쪽팔이 마비 됐었어요.

그런적이 몇 번 있었나요? 예. 많이 있었는데...

말보다 주먹이 앞섰던 김씨의 아내...폭행을 일삼게 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인터뷰]김희수(가명) 뇌병변장애

자라온 가정환경이 엄마, 아빠 싸우는걸 보고 자라서 똑같이 행동 했어요

자신이 본것과 부모에게 받았던 폭행을 그대로 답습해 남편에게 행동한 것입니다

[인터뷰]배복주 대표 장애여성 공감/성폭력상담소 운영

폭력의 피해자 였는데 가해자로 둔갑되는 경우...지적장애인들 같은 경우 똑같은 패턴으로...

자신이 맞은 경험이 그대로 학습이 돼서 그것이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지적장애인의 폭행 및 인권유린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장애유형 중 지적장애 인권침해 현황이 29.35%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상담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폭행과 구타, 집단 따돌림을 비롯해 가정 내에서 강압적으로 행해지는 자궁적출까지...전 생애에 걸쳐 인권유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씨의 전 부인 박씨 역시 부모의 폭행과 주변인의 성폭행 그리고 자궁적출까지...모든 학대가 그녀에게 가해졌습니다.

[인터뷰]김희수(가명) 뇌병변장애

(전 부인이)처녀 때 성폭행을 당해서 부모님이 애기를 못 낳도록 (자궁을)적출했대요

결혼 전에는 자궁적출 사실을 몰랐다는 김씨는 그 사실은 별로 충격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지적장애여성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말도 덧붙혔습니다.

[인터뷰]김희수(가명) 뇌병변장애

결혼하고 나서 아셨어요?

네. 자궁적출...)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예상치 못한 아내의 폭행으로 결혼 3년만에 파경을 맞은 김씨 부부...지적장애인을 방치하고 유린했던 책임의 대가는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net뉴스 임미나입니다.

취재/보도 : 임미나 [메일/페이스북]joshuam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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