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음향신호기가 돌았어요

자막] 부산 해운대구 (2016.12.05)

음향신호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영화의 전당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영화의 전당 방향 횡단보도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볼라드네요 이쯤에서 소리가 났는데...

뭡니까? 가... 아, 참

여기 점자를 도저히, 이상하게 읽, 반대로 읽었는데도...

반대로 읽었는데도 안 나오거든요 온? 뭐 이렇게 돼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음향신호기(버튼)의 점자는 신호기 버튼이라는 점자가 있는 걸로 알거든요

근데 이거는 곤, 이상하게 읽어지는데...

제가 거꾸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돼 있는 줄 알았습니다

신호기 버튼이라고 완전 뒤집어져서 붙어 있습니다 거꾸로 누웠어요

글자가 뒤집어진 거예요 좌우로 뒤집어진 게 아니고 위아래가 뒤집어졌습니다

신호기 버튼이라고 아주 당당하게 적혀 있네요 거꾸로 붙인 겁니다 떼서 바로 붙이든가 해야지

이래서는 읽을 수가 없죠 가, 해놓고 이상하게 돼 있죠

우리가 점자판을 읽을 때 잘못 붙인 경우가 되게 많은데 어떤 건 거꾸로 찍어서 왼쪽으로 읽어야 읽을 수 있고

어떤 건 뒤집어서 읽어야 되고 시각장애인은 글자 하나 읽으려면,

한참 읽다 안 읽히면 반대로 읽어보다가, 뒤집어서 읽어 보다가, 또 뒤집어서 반대로 읽어보다가, 별짓을 다해야 됩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거꾸로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읽어야 됩니다

여기에 보면 점자도 있지만 글자도 있거든요 근데 뒤집어져 있네요

버튼 자체를 거꾸로 붙여놓은 겁니까?

점자를 모르는 사람도 방향을 알 텐데 왜 이렇게 뒤집어 놨을까요?

그냥 갖다 붙인 거죠 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쓰는 사람도 없고, 시각장애인이 쓰겠나 싶어서 그냥

달아라고 하니까 그냥 단 거예요 거꾸로 뒤집어 놓든지, 이걸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설치만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이게 끝난 거예요 이게 거꾸로인지 바로인지는 그 사람들에게 의미가 없죠

저 건너편에는 아예 기계 자체를 바꾸어 설치했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붙였듯이 이런 것쯤이야 양호하다고 생각하겠죠 그 사람들한테는...

제가 리모컨이 있으니까 일단 리모컨으로 어느 방향인지...

월석아트홀 방향입니다 자, 근데 여기가 월석아트홀 방향인가요?

여기로 가면?

백화점 방향입니다

백화점 방향입니까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음향신호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월석아트홀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월석아트홀 방향이랍니다 월석아트홀 방향...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어요 고장신고를 하고 6일이 지났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거꾸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위치를...

음향신호기

월석아트홀 방향 횡단보도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로 가면 백화점 방향인데 월석아트홀로 거꾸로 가게 돼 있죠

저하고 월석아트홀은 점점점 멀어지게 되죠 저를 월석아트홀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음향신호기입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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