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투쟁과 관련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장혜영 의원 페이스북

“불평등한 세상에서 나는 당연히 누리는 자유를 누군가는, 그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누릴 수 없다면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권리가 아니라 운이며 특권일 것입니다. 원한다면 어디든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비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들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권리로 만들어가는 이 한발을 떼어가는 사람들에게 눈총 대신,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보내주실 것을 시민 여러분께 요청 드리고 싶습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설 연휴 전날 진행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과 관련 이 같은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0일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지하철 타기 직접행동’을 전개하며 “장애인 이동권 즉각 보장”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지연 등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는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며칠 전 오이도 휠체어 리프트참사 20주기를 맞아 오이도역에서 서울역까지 50여명의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는 시위를 벌였을 때 불편을 겪은 일부 시민들은 ‘이러니까 동정을 못 받는 거야!’라며 시위에 참여한 장애인들에게 화를 냈다”면서 “그러나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혜와 동정이 아니라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져 마땅한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리프트가 추락해 여기 타고 있던 장애인부부 중 한 명이 목숨을 잃고 한 명은 크게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면서 “고작 설치된 지 한 달이 지난 리프트였다. 당시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고작 13.74%에 불과했고, 리프트는 잦은 고장으로 장애인들을 사고의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분노한 사람들이 싸움을 시작했다. 모든 시민들이 동등하게 이동권을 보장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싸움이었다. 장애인들은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버스를 점거하며 장애인들의 동등하게 이동할 권리를 외쳤다”면서 “그렇게 20년이 지났고, 이제 서울 지하철 278개 역사 가운데 무려 91.73%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만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엘리베이터”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또한 “모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그 한 발을 떼는 동안 2002년, 2004년, 2008년, 2012년에도 휠체어 리프트 사고는 계속됐다”면서 “사람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싸움은 가치가 있는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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