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준 부모님께 영광을 드려요. 그리고 지난 스승의 날에 교수님께 좋은 것들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런 큰 포상을 받고, 교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나사렛대학교 전산정보학과 2학년 지현길 군(20·청각장애)이 지난달 24일 지난해 인도 뉴델리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세계 최연소 금메달을 수상 국위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밝힌 수상 소감의 첫마디다.

지군은 선천성 2급 청각장애로 지난해 나사렛대학교 정보과학부 1년에 입학했다. 평소 수업시간에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집중력이 뛰어나 교수들의 칭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2년 전 국가대표로 선발, 1년 간 기능올림픽 대회를 위해 밤 낮 없이 굴은 땀방울을 흘렸다. 또한 지난 2003년 나사렛대학교 문현주 교수와 사제가 되어 학교의 지원과 배려를 받아 6개월 간 학교에서 기능연마에 전념했다.

특히 부모들은 평소 자식의 어려움을 걱정하며, 염려했지만 끊임없는 격려와 신뢰를 보냈다. 그 결과 지난 2003년 말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 당당히 세계 최고의 자리(금상수상)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관련 문현주 교수는 “현길이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남들보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다”며 “선천적으로 지식이 뛰어나 수업을 받는데 있어서 창의력과 침착함이 장애를 자기 것으로 만든 가장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많은 학생들이 학습에 의한 컴퓨터 활용 능력을 배워가고 있지만, 혼자만의 공부와 노력을 통해 터득하는 컴퓨터의 매력을 많은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프로게임을 제작하는 프로그래머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는 지 군의 말속에는 승부욕과 창의력을 무기 삼아 세계적 프로그래머에 도전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한편 이날 문현주 교수(전산정보학과교수)는 지도자로서 국위선양에 기여한바 노동부장관상을 표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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