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노인회 회원들이 불우이웃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경 위기에 놓인 논을 임대한 후 직접 논농사를 짓기로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들은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노인회(회장 김기영) 소속 회원 46명.

이들은 지난달 27일 신체 장애 때문에 더 이상 논농사를 짓기 힘든 처지에 놓인 김창제(75·지체장애 5급) 회원의 논 865평(2,860㎡)에 모를 심었다.

모심기 작업에 나선 회원들은 지역 농협을 통해 미리 확보한 모판 100여 개를 이용, 이앙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모를 심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논 임대를 맡긴 김창제 씨는 “몸도 불편하고 자식들도 외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혼자 농사를 짓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최근 노인회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논농사를 지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흔쾌히 승낙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보자는 회원들의 뜻이 모아져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벼 병해충 방제 등 성장관리에 힘써 풍년 농사를 지은 뒤 얻어진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창 노인회는 지난 85년 구성, 최근까지 재활용품 수집 활동을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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