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선물하는 고장 금산군에 두 사람 모두 100세를 맞이한 노부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부부는 지난 1920년 9월1일 결혼, 84년째 해로를 하고 있는 송병호(100·추부면 비례2리) 할아버지와 성원금(100)할머니.

84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사랑과 믿음으로 같이 한 이들 부부에게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라는 주례사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8일 제32회 어버이날을 맞아 김행기 군수는 관내 결혼 최장수 부부인 송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이렇게 오래 사는 부부 보셨나유? 막내딸이 환갑될 때까지 사니 어떻게 된거여!”

백년해로의 기쁨이 묻어난 아직도 정정한 성 할머니의 말씀이다. 송 할아버지와 성 할머니는 6남매(3남3여)를 두고 있다. 큰딸이 82세, 작은 딸이 78세이며 현재는 71살인 장남 송원헌, 며느리 박일례 씨와 함께 살고 있다. 6남매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막내딸이 내년도에 환갑을 맞이한다고.

며느리 박 씨는 “적게 먹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며 화를 안내는 것이 시부모님의 장수비결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수발을 들고 있는 장남 송 씨는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해 잘 거동하지 못하시는 것 외에는 두분 모두 아직 건강하시다”며 “부모님이 이렇게 100세가 될 때까지 오래 사시니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산군에서는 지난 2000년 금산인삼축제 때 송 할아버지 부부를 초청, 결혼 8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온 군민이 함께 축하해 주기도 했으며, 송 할아버지는 추부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002년 전국 최장수 부부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오래 결혼생활을 한 기록은 이춘관 부부(남제주군)가 갖고 있는 80년이다.

이들 부부는 국내 최고령 부부인 동시에 84년 동안 해로한 장수 부부로서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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