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옥천군 안남면 도덕리 김창문씨(50) 집에서는 마을주민과 공무원들이 한데 어울려 잔치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옥천군이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영세가정 주택 개·보수사업의 첫 수혜자인 김씨 가족이 새집에 입주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노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장애인 부부와 손자 손녀 등 가족 5명이 1910년도에 지어진 허름한 집에 살았다.

이에 군은 김씨 주택을 영세가정 주택 개·보수사업 첫 대상자로 선정하고, 1000만원을 지원해 보수에 나섰으나 붕괴위험성이 많다는 진단이 나오자 신축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지원금 1000만원으로는 신축하기에 턱없이 부족, 담당공무원들이 동분서주하고 김씨 의 어려운 가정형편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주민 및 단체에서 적극 후원에 나서 지난 10월 신축공사에 착공할 수 있었다.

신축된 주택은 2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건식공법(철골조·사이딩판넬)으로 지어졌으며 거실과 방 3칸,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춘 20평 규모로 생활의 편리성과 보온성, 안전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씨는 “평생 생각할 수도 없었던 훌륭한 주택을 지어준 군과 여러 도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번 주택 신축에 큰 도움을 줬던 민간 관계자들이 신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해 연말연시를 앞두고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옥천/이동준 기자>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