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운행을 시작한 경주시 첨성대 일원 관광 전동차 비단벌레. ⓒ박종태

경북 경주시가 지난 1일 운행을 시작한 첨성대 일원 관광 전동차 ‘비단벌레’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탑승할 수 없는 등 배려가 부족한 현실이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전동차 비단벌레는 천연기념물 496호인 비단벌레를 형상화한 것으로,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말안장 가리개 등에 비단벌레 문양이 새겨져 역사성을 담고 있다. 차량 2대를 연결한 1·2호차는 각각 15명, 3호차는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첨성대를 비롯해 월성, 동궁과 월지, 계림, 교촌 한옥마을, 향교, 최씨 고택, 월정교 등 주요 관광지 3.3㎞ 구간을 하루 11회 왕복한다. 요금은 성인의 경우 4천원으로 장애인 할인이 없다.

경주시설공단은 기존 당일 현장 구매의 한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대기 줄을 서지 않고 비대면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구성했다.

온라인 사전예약 방법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문자메시지로 받은 링크를 통해 날짜 및 회차를 선택하면 예약이 확정되며 탑승 전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면 검표 후 이용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gjfmc.or.kr)와 티켓 판매처의 비단벌레 전동차 예약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거나 비단벌레 전동차 대표번호(054-750-8658)로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전동차 비단벌레에 탑승 편의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물론 내부의 공간도 좁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으로 전동차 비단벌레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경주시 첨성대 일원 관광 전동차 비단벌레에는 휠체어 탑승 편의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물론 내부의 공간도 좁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경주시 첨성대 일원 관광 전동차 비단벌레 온라인 구매 및 현장구매 운행 시간표. ⓒ박종태

경주시 첨성대 일원 관광 전동차 비단벌레 요금표 및 운행시간표. 요금은 성인의 경우 4천원으로 장애인 할인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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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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