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 건물. ⓒ박종태

1988년 운행이 중단됐던 송도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복원돼 지난 21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거북섬에서 비치힐 모텔까지 약 420m를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보다 4배가량 운행 거리가 길어진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

해수욕장 동쪽 송림 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에서 운영되며,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함으로써 바다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동시에 암남공원, 남항, 영도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운행요금은 대인 왕복 기준으로 크리스탈크루즈 2만원, 에어쿠루즈 1만5000원이다. 장애인의 경우 1-3급은 본인과 보호자 1인 각 1000원, 4-6급은 본인만 1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21일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찾아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상·하부정류장(스테이션) 건물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지상4층 규모인 하부정류장 건물은 ▲1층: 상가, 매표소, 대기홀, 포토존 ▲2층: 상가, 베이비코너(수유실) ▲3층: 상가, 테리스전망대, 포토존, 사무실 ▲4층: 기프트샵, 포토서비스, 대기홀, 승강장, 테마가든 전망대 등이 있다.

주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내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공통적으로 수동휠체어도 겨우 이동할 정도로 내부가 공간이 좁았다.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용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인 상부정류장 건물은 ▲지하1층: 송도도펠마이어월드 ▲지상1층: 매표소, 승강장, 포토존, 편의시설 ▲지상2층: 오션테라스, 편의시설 ▲지상3층: 스카이하버 (전망대), 모멘트가든 VR스카이윙 등을 갖추고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이에 대해 송도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불편한 장애인 편의 시설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타고 이용할 수 없이 비치한 수동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

하부정류장 건물 주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하부정류장 건물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내부는 수동휠체어도 겨우 이동할 정도로 좁았고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하부정류장 건물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신형 모노케이블카 곤돌라는 바닥이 투명하게 보인다.ⓒ박종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함으로써 바다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동시에 암남공원, 남항, 영도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다.ⓒ박종태

상부정류장 건물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상부정류장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박종태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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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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