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태 발행인: 장애인에 대한 철학과 평소 생활신조는?

양복규 이사장: 장애인은 물심양면간에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이라하여 남에게 의지하지말고 오히려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송 발행인: 이사장님께서는 신체적 장애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시고 사회복지계의 거목으로 서 계십니다. 장애인의 아버지로서 재활과정과 현재의 근황은?

양 이사장: 장애인이라면 생매장을 할 정도였던 곤란한 시절에 태어나 죽지 않고 이렇게 살고 있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당시에 소아마비(왼쪽발)에 걸렸지만 가세가 곤란한 관계로 침 한번 못 맞고 약 한첩 먹어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송 발행인: 이사장님께서는 장애인복지의 불모지였던 전라북도를 1988년 도립장애인복지관 운영을 시작으로 왕성한 복지사업을 펼치시어 전북의 장애인복지 발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장애인복지사업을 하게된 동기와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양 이사장: 지난 1985년도에 서울, 대구 등 전국에서 4번째로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배정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건부 배정이었습니다. 부지는 전라북도에서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부지마련을 못해 예산을 반납해야할 처지에 놓였을 때에 어렵게 마련한 땅(효자동 6,500평 시가 100억원 상당)을 기부해 현재의 전북도립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 자립관, 등을 건립·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장애인이기에 장애인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되고싶은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운영하는 동안 주변에서 생트집을 잡거나 유언비어로 모략하는 수모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장애인들이 치료받고 수영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고 좋습니다.

송 발행인: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굴뚝 속의 호롱불을 7권까지 출판하셨는데 책 내용은.

양 이사장: 20여년 동안 전북일보, KBS, MBC, 대학교, 공무원 교육원 등에서 연재기고, 강의했던 내용들을 모아서 엮은 책입니다. 책에는 동서고금의 사례들을 발췌, 현실사회와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해 캄캄한 굴뚝속에 조그만한 호롱불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송 발행인: 재활을 포기하거나 삶의 의욕을 상실하여 자포자기 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 이사장: 매사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의 육체도 나쁜 쪽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쪽도 꼭 있는 것입니다. 그 예로 시각이 약하면 청각이 배로 발달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장애쪽만 비관하지 말고 좋은 곳을 스스로 발견하여 노력하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송 발행인: 장애인문제를 푸는 열쇠는.

양 이사장: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함께 발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81년부터 장애인 문제가 연구되었기에 그 역사가 짧아서인지 국민의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장애인 스스로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노력해야할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송 발행인: 경제가 어려워 실직장애인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 지.

양 이사장: 장애인일수록 가능하면 전문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자격증이 아니라도 직장이라는 곳은 비장애인에게 밀릴 수 있습니다. 자격증의 유무를 막론하고 이 부분에서도 2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 발행인: 도내 거주 장애인, 장애인 단체장, 장애인부모,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양 이사장: 전라북도의 도 세에 비교하면 장애인복지 부분은 월등히 앞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와 닿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즉 다같이 협력하여 희망이 성취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송 발행인: 이사장님의 가족관계와 자녀교육관은?

양 이사장: 3남 2여에 손자와 손녀도 11명이며, 교육은 평범한 시민과 같이 했습니다.

송 발행인: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은?

양 이사장: 모든 일에는 상대가 있는 것인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꾸어 생각)도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복지 분야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라며 그 일이라면 미력이나마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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