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북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 사)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전북지부장 등 장애인단체의 지도자로써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남영 회장. ‘정직과 근면’의 생활 신조가 그대로 몸에 베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소 회장을 만나 전북지역의 장애인 당사자주의에 대한 움직임, 장애인 권리 찾기를 위한 계획 등 장애인 현안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 자리에서 소 회장은 “장애인복지법이 강제 법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편집자주>

송경태 발행인: 지난 5월 우리고장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전북지체장애인협회장으로서 특별히 느낀 소감이 있을 텐데 한마디 부탁합니다.

소남영 회장: 대단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이 지적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대회였다고 자평 할 수 있겠습니다. 관계기관이나 자원봉사 부문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눈에 띄었고요. 장애인동지들의 질서정연한 관람수준과 참여는 예전에 비해서 월등하게 나아졌더군요. 특히 보건복지부와 장애인단체에서 늘 강조하는 장애인당사자주의의 원칙은 차후에도 꾸준히 지키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대 명제가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송 발행인: 회장님은 후천적 장애인으로서 많은 고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재활에 중소 기업인으로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생활신조와 장애발생원인 재활 극복담 현재 맡고 계시는 주요직책과 역할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소 회장: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태하고 게으른 생활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또한 실천하지 않는 양심을 배척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근면과 정직이 생활 신조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그 원칙에 한번도 역행 해 본적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의료사고 때문에 장애를 입게 됐고요. 그로 인해 근 2년 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더욱 심한 장애를 입고 가슴아픈 장애극복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지도자로써 더 이상 얘기한다는 것이 적절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사)전북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 사)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전북지부장과 소씨 종친회 전국부회장 및 전북지역 회장직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주)삼화교통의 대표이사로써 장애인의 고용창출에 미력하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존경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습니다.

송 발행인: 협회의 주요사업내용과 현황 그리고 단체를 운영하면서 어려운점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될 과제는 무엇입니까?

소 회장: 지체장애인의 종합민원과 고충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종합예술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등 굵직한 사업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필요하고 중요한 사업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확보하고 권리 쟁취를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장애인복지법이 강제 법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총력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송 발행인: 전국적으로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북지역의 장애인 당사자주의에 대한 움직임과 장애인 권리 찾기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소 회장: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주체가 장애가 있고 없음은 사실상 무의미해야 옳습니다. 인간을 위한 보편적인 기준만 있으면 사실상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을 것이며,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너무도 당연한 내용을 거론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송 발행인: 협회에서 자활자립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주요사업과 현황은.

소 회장: 협회에서 직접 운영·경영하는 주력사업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 시·군 지회에 교육과 행정지도를 통해 소속 회원 및 재가 장애인의 자활 자립을 위해 수익사업 창출과 신규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협회의 산하단체에는 모범적인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지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송 발행인: 회원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복지시책과 아울러 국가, 지자체 또는 민간기업체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 회장: 많지요.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관한 얘기인데요. 세 가지로 요약 할 수 있지요. 첫째 기초생활수급자들의 가계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가. 둘째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생활 수준에 따른 혜택에 형평성의 문제는 없는가? 셋째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자활자립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는가? 입니다. 하지만 답은 불행하게도 “아니오”입니다. 정말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내어놓은 복지정책이지만 오히려 장애인의 취업기회를 박탈하는 악법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오류들이 근본적으로 수정·시행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송 발행인: 취업난으로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소 회장: 그런 고초들을 생각 할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동지들의 형편이 그럴 것입니다.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들 개개인에게 모두 복지의 수혜를 받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힘내십시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꿈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승리하는 그 날 까지….

송 발행인: 협회의 숙원사업은 무엇이며 회장님께서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소 회장: 장애인들이 실제로 즐겁게 일하며 꿈을 실현시켜 나아갈 수 있는 행복한 자립장을 가지는 것 등 수 없이 많지만 다음 기회에 하나씩 소상하게 다루어 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그때 얘기하도록 하지요.

송 발행인: 전북지역의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장애인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단체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 회장: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기 때문에 잘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장애인의 의식개혁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 발행인: 2004전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습니다. 대회 운영위원장으로 수고해주셨는데 이번 대회에 기대하시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소 회장: 대회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지원금이 적어서 준비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대회의 열악한 부분들을 정비해가며 국제대회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계속 장애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송 발행인: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취미와 가족관계 그리고 자녀교육관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소 회장: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언제 한번 동행하시지요. 항상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는 평생 옆 지기인 아내와 1남 3여를 두고 있습니다. 탈 없이 잘 커주어서 의사, 공무원, 회사원으로써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복이 많은 사람이지요.

송 발행인: 기타 신문지면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은?

소 회장: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바른 입과 귀와 눈이 되어주시고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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