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자체가 봉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배려하며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전북도 일원에서 열린 제2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 동안 수화통역 자원봉사자에 나서는 등 자원봉사활동에 진력하고 있는 이갑순씨(72)의 생활철학이다.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몸에 배인 봉사활동을 하며 공무원 정년퇴직 이후 서예봉사, 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낭독 봉사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아 오히려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2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뒤돌아보면 부족하지만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그녀는 원래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세상을 긍정적이고 밝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

“몸은 온전치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건강한 몸을 가졌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고 수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더욱 많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55세 이상의 퇴직한 교원, 공무원, 민간 전문가 등 전문능력을 갖고 있는 노인이 주체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의 일원이다.

“어려서부터 서예를 배워서 처음에는 전주서원노인복지회관에서 서예교육봉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서 지난 5월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녹음낭독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72세의 나이에도 불구, 건강하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비결은 평소 하는 운동과 등산, 긍정적인 생활태도도 한 몫하고 있지만 쉼 없는 ‘봉사활동을 통한 보람’이 가장 큰 자양분이다.

“봉사활동은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무척 좋습니다. 생활 속에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장애인들을 통해 삶 속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내가 하는 일들이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에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 같이 하면 할수록 매료되는 것이 자원봉사활동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나이가 들었어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주변에는 무료하게 남은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은데 아직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함께 봉사하는 삶에 동참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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