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습니다.

크고 작든 간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 아픔 중에서도 몸을 다쳤거나 병을 얻어 육체적으로 느껴오는 고통이야말로 누구에게나 가장 참기 힘든 아픔일 것입니다.

다만 그 아픔을 극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더 발전된 모습으로 성숙할 수도 있고 좌절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데 이 아픔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최대값으로 다가오는데 더 큰 불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 하나 잘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기만큼 고통스럽고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만 팔 하나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손가락 하나 없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양팔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한 팔만 있어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무엇이 더 부럽겠느냐 생각하며 팔 하나 있는 사람이 부럽기만 하고 양팔이 없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같은 입장에서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양팔을 잘라낸들 살 수만 있다면 춤이라도 추고 기뻐할 것입니다.

이렇게 남의 아픔은 제로값, 나의 아픔은 최대값을 갖는 아픔의 속성 때문에 아픈 당사자는 더 괴로울 수밖에 없고 제3자의 입장에서는 아픔을 실감할 수 없기에 어쩌면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다 이해 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물주께서는 이러한 아픔의 속성을 알고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끊임 없이 아픔과 고통과 시련을 주어 누구에게나 아픔을 경험케 함으로서 남의 아픔도 제로값이 아닌 최대값의 아픔으로 이해시키려 오늘도 누군가를 향해 아픔을 나누어줄 불행의 주사위를 고르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조물주께서 설마 남의 아픔을 최대값으로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에게조차도 불행의 주사위를 던져 시험을 하게 하실런지요?.

병석에 누워 많은 환자의 아픔을 보면서 남의 아픔도 나의 아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내 자신과 다른 환자들의 쾌유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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