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라도 새로움의 의미는 특별하겠지만 특히 사회의 새내기나 인생의 전환점에 선 사람들에게는 더욱 특별하지 않을까.

그 중에서 장애학생의 대학졸업과 사회진출 및 취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장애학생에게 있어서의 학교생활이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모든 과정을 무사히 거쳐 졸업해도 취업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장애 학생들의 취업도 어려운 현실에서 장애학생의 취업이 더욱 어렵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취업의 문이 높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통스런 일인가.

좁은 소견이긴 하지만 스위스의 교훈을 상기해 보고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장애인의 취업에 보탬이 되는 생각을 모아보고자 한다.

스위스는 미국 일본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다. 하지만 먼 옛날 스위스는 너무도 작고 자원이 빈약해 주변 강대국의 잦은 침략을 받았고 스위스 국민들은 생계를 위해 주변국으로 가서 용병이나 허드렛일을 해서 살아가야만 했던 나라였다. 오랜 세월 타향으로 돌아다녀 순수 스위스 어는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독일, 프랑스 등 인근 국가의 4개 언어를 공용어로 표기하고 인정하는 나라다.

이렇게 약하고 자원이 빈약했던 스위스가 길고 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의 사활을 건 그 전략은 무엇일까. 그것은 스위스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초 정밀공업을 일으켰고 정치적으로 중립을 표방함으로써 우익과 좌익사이에서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중립을 표방함으로써 각종 국제회의며 주요 국제 기구 등이 스위스에 자리하고 있고 매년 공해 없는 산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회의만 보아도 조그만 시골도시에서 국제회의를 주최함으로써 국가의 위상과 실리를 톡톡히 보고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스위스의 초정밀 산업은 세계에서 가히 선두를 달리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에서 머리카락 같은 얇은 철관에 구멍을 뚫어 관을 만들어 스위스에 보냈더니 도로 스위스에서 거기에 다시 관 사이사이에 구멍을 뚫어 보내서 감탄을 자아내게끔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즉 과거의 아픔에 결코 쓰러지지 않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의연히 일어난 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용병으로 로마교황청을 지키는 사람들이었지만 교황청 습격사건 때에 150명의 스위스 용병중 단 3명만이 남고 다 목숨을 잃으면서도 교황을 지켜냄으로써 그 신망을 얻었다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어쩌면 우리 장애인들도 과거의 스위스 사람들처럼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개발에 전력투구한다면 오히려 비장애인들보다도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주변강대국에 둘러싸여 제대로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스위스가 지금은 세계최고의 일류 국가가 되었듯이 장애인들도 장기전략을 세워 일류시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들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기능을 갖추는데 전력질주 해야한다. 그래서 대등한 인간관계에서 비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어야 한다.

이 전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가지만이라도 똑 부러지게 할 수만 있다면 분업화된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훌륭한 전략이 될 것이다.

절대성이란 아무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을 때 생기는 말이다. 장애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회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절대성을 키우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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