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심 장수군청여성복지계담당

“저에게 수상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동료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적극적인 업무협조 덕택입니다. 저 개인의 영광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과분하지요.”

지난 13일 여성정책 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표창 수상의 영광을 안은 장수군청 문화복지과 여성복지계 이정심 담당(51·여)은 공로를 동료에게 돌렸다.

그는 지난 73년 부녀 행정요원으로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여성분야를 담당해 오고 있다.

특히 관내에서 창의적인 업무능력과 능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생활신조로 목표달성에 ‘솔선수범’해 온 모범공무원으로 손꼽히는 여장부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성공무원이 인사분야나 중요 부서에서 상당부분 배제되는 분위기는 아직도 여전한 것 같아요.”

이에 따라 그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능력 계발을 위한 진취적 태도를 견지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서 명칭도 시대분위기에 편승해 여성복지계에서 여성정책계로, 최근 어느 군청에서는 양성평등계로 바꿔 사용하는 변화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 같은 생각은 여성정책분야에 발탁되어 장장 30여 년을 몸담아오면서 각 여성단체 및 부녀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6000명에 가까운 회원들에게 의식교육을 실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나서 여성의 자질향상과 사회 참여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고 저소득 부자 가정 생활보호사업으로 현재까지 50세대의 모자세대에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추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인 농촌여성단체 기금마련을 위한 소득지원사업 중심에 서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총 2억원을 조성했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남편 고강영(56)씨와 함께 진안 선교활동을 나갔다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부자가정을 만났다.

아내의 가출에 자신의 병도 치료하지 못한 채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에 박 모씨를 장수로 데려와 병원치료를 정기적으로 받게 하고 두 딸 역시 정성껏 교육시켜 보육교사와 간호사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여성정책업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조용하지만 큰사랑으로 8년여 동안 부자가정에 온 정을 베풀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들추어내서 자랑합니까”라며 겸손한 웃음을 입가에 띄우며 말을 아끼는 그는 “이들을 통해 더욱더 장애인에 대한 애환과 사회의 편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뇌성마비 중증장애인이면서 복음가수로 활동중인 송영미 씨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절망가운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삶의 의지로 병을 극복하고 삶도 개척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장애가 있다고 낙담하거나 삶의 희망을 스스로 접어 버리는 것은 결국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지요. 저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소망적 삶을 사는데 신앙만큼 적절한 치유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을 가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현재 자신의 담당분야는 아니지만 여성정책분야와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사회 인식 타파를 위해 일익을 담당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는 이정심 담당의 야무진 얼굴에서 사회복지계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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