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청 사회복지과 심민규 씨

“저는 공직자로서나 사회복지사로서 많은 장애인 민원을 대할 때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너무 편하려고 하지 맙시다. 그리고 너무 불평하지 맙시다.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지 않은 일보다 더 많습니다. 결국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려는 것보다 자꾸 세상과의 벽을 쌓고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

무주군청 사회복지과 심민규(37·지체3급)씨가 장애인을 만나면 힘주어 강조하는 지론이다. 그는 어려운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지난 91년 전북 1기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무주읍사무소에 첫발을 내딛었다. 또한 지난 92년 당시 무주군 지체장애인협회와 무주군 맹인협회창립을 유도, 지금은 많은 정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는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무주군 공공시설내의 매점 및 자동판매기설치에 관한 조례를 제정, 무주군 장애인단체에 133대를 허가 운영토록 했다. 그리고 장애인자립복지 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를 제정, 3억원 목표 중 8000만원을 조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 99년 무주군청 사회복지과로 발령 받은 직후 전북도 처음으로 읍·면에서 지급하던 각종 사회보장 수혜금을 일괄 개인별 계좌로 지급하는 특수시책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혜자에게는 적기에 지급, 공적부조금을 내실 있게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몰아닥친 태풍 ‘루사’로 인해 무주군은 사망7명, 부상7명, 이재민 218가구 534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때 그는 투명하고 공정한 수재의연금·품 관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전북지사,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구호물자 접수와 배부업무를 위탁, 원활하게 수재의연품을 공급했고 무주군 홈페이지·반딧불소식지에 기탁자 성명 및 내용을 게재해 투명한 행정을 펼쳤다.

그는 이에 대해 “비록 많은 업무량과 폭주하는 민원으로 어려움은 많았지만 잊을 수 없는 업무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보람이라면 종합복지관 신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소요사업비 약 30억 원을 확보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대하는바가 큽니다.”

이런 심씨를 두고 주변에서는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주 망각한다”며 “이는 비 장애인 공무원보다 더 성실하고 행정적 일 처리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장애인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의존적으로 변해 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리만 부르짖을 뿐 의무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우리를 차별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우리 스스로의 사고가 더욱더 그 차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그는 “과연 비장애인이 감기에 걸린 것과 우리가 갖고 있는 장애와는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는 그저 질병의 일부고 경중에 차이만 있을 뿐이며 장기간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더 심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등한 인간으로써 인식하는 것이 편견타파의 지름길 아닐까. 심씨를 인터뷰하면서 기자는 내내 편견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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