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던 자립생활운동 중에서 장애인들에게 주목받은 것이 동료상담(Peer Counseling)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 서로가 대등한 입장이 돼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지지를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자립생활을 올바르게 구현해 가는 것을 말한다. 동료상담이란 코 카운슬러(Co-Counselor)와 프로이드 정신분석이론,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적 상담이론을 바탕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동료상담은 다른 상담기법과 달리 카운셀러와 장애인(소비자)이 시간을 대등하게 나누어서 서로의 역할을 교환, 상담해보는 것이 큰 특징이다. 동료상담이 최초로 시작한 계기는 미국에서 알콜중독자들의 모임에서 알콜중독을 극복하고 같은 증상을 앓았던 사람이 현재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상담을 하면서 효과가 재활전문가들의 상담보다 좋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자립생활운동에서 장애인당사자가 서로를 지지하는 원조의 유효성을 깊이 인식하고 도입하게 됐다.

동료상담서비스는 큰 예산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일반상담에 비해 장애가 중증이면 중증일수록 효과가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은 재활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비해 동료상담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료 장애인에게 상담이 이루어지고 그 효과성은 증대된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단 동료상담도 장애를 가진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전문지식과 소양을 쌓은 후에야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동료상담은 자립생활서비스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동료상담의 기본 전제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와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역할을 바꾸어가며 지지해주어 함께 같은 문제를 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서 장애인만이 자신들의 장애동료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자립생활서비스의 핵심부분 중의 하나인 동료상담을 통해 바람직한 수준의 자립적 생활과 지역사회에서 통합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서비스의 장애인(소비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특히 동료상담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소비자로써 자립생활을 위한 필요 서비스에 대해 인식하게 되며, 특정사항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자립생활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외부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자신감을 상담에서 얻게 된다.

동료상담의 목표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장애인 스스로 자기 자신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하며,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서 무엇이 방해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거기에 대한 자기의 기분이나 감정을 충분히 동료인 장애인들에게 표현, 감정의 해방을 이뤄야 한다.

둘째는 인간관계의 재구축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주변사람들과 관계성 재고와 재평가, 그리고 적극적인 장애인 당사자들과의 지지관계를 카운슬러를 통해 인간관계의 재구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이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 조직을 통한 힘을 가져야 한다. 장애를 가진 우리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생활해 가는 과정에서 주위의 의식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결론은 장애인이 사회의 여러 면에서 억압에 의한 상처를 동료상담을 통해 위로 받고 자기신뢰를 회복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인간신뢰의 기본에 두어 재구축하며 장애를 가진 우리들 자신이 힘있는 존재가 되어 생생한 롤(role)모델 역할로 억압적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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