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체장애인협회 임실지회 손 주 완 지회장(44·지체3급)

“장애인이라고 하면 우선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있죠. 예전보다는 편견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장애·비장애인 구분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차별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전북지체장애인협회 임실지회를 이끌고 있는 손주완 지회장(44·지체3급)의 일성이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가난과 배고품을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온 손 회장은 지난 97년 장애인협회 지회장을 맡아 올해까지 7년째 연임하고 있고 ‘장애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 ‘원만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일 처리’가 특징이라는 주변의 평판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장애인 복지정책 5개항’에 대한 공개질문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공공기관 자동판매기 운영권에 대한 요구, 올해 지원된 사무실 운영경비 삭감원인 해명, 장애인복지기금조성에 대한 군의 구체적 계획과 주민자치센터 건물 장애인주차장관리 등에 대한 문제, 왕방리 저수지 빙어포획사업 등 5개항에 대한 공개질의서였는데 지금은 군과 원만한 대화 끝에 긍정적인 답변서를 얻은 상태라 진행이 상당히 순조롭습니다.”

이처럼 탁월한 추진력을 갖고 있는 손 지회장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고 군 의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한다.

“처음에 지회사무실도 없이 시작했어요. 어려움 가운데 회원들과 일치단결해서 사무실을 개소하고 개소식을 했을 때 기쁨은 말할 수 없었어요”

이제 임실군에 장애인복지관 신축을 앞두고 있어 손 회장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장애인복지관이 건립이 되면 우리 지역 장애인들이 좀더 질 높은 재활프로그램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 임실 지역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손 지회장의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화장지 및 A4용지, 인장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중이며 1억여원을 들여 자활자립을 위한 작업장 개설을 준비중이다.

“올해 장애인복지관이 기공식을 갖고 제가 추진하는 작업장이 완성돼 우리 장애인들이 그곳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활의지를 다져나갈 수 있는 장소가 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겁니다.”

손 지회장은 장애인단체를 이끌면서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칫 자포자기하는 회원들을 많이 보게 된다고 한다. 그럴 때 강조하는 말이 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라는 것.

손 지회장은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마지막 코멘트를 잊지 않는다.

“도전하는 자에게만 성공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다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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