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프로기사의 바둑 한판 승부가 벌어져 화제다.

송경태(시각장애1급) 전북시작장애인도서관장은 지난 3일 KBS 주최 “2003 KBS 바둑 대축제”가 개최된 88체육관에서 조한승 프로6단과 약 1시간 동안 특별대국을 펼쳤다.

대국을 펼친 뒤 송 관장은 “시각장애인과의 대국은 처음이며 생소한 바둑판을 보고 시각장애인의 무한한 잠재력을 느꼈다”며 “그동안 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진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싶다”고 말했다.

특히 대국에 앞서 송 관장은 전국으로 생중계 된 카메라 앞에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시각장애인 특수제작 바둑판과 알을 소개했다. 여기에 일본에 시각장애인들은 바둑이 취미, 여가로 보급되어 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도 바둑 동호회를 결성해 바둑이 많이 보급되길 기대했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바둑판은 표면에 홈이 파져있고 바둑알 밑은 볼록해 바둑판에 꽃아 가며 바둑을 두며 흑·백돌 구분은 백돌에 좁쌀만 한 혹이 있어 촉감으로 구분한다.

한편 송 관장은 지난 2001년 7월 바둑황제 이창호 9단과 대국을 가진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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