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북 전주시에 도입되는 저상버스 운영의 실효성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는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억8000만원을 배분 받아 저상버스 1대를 오는 12월 말까지 구입할 예정이다. 또한 평화동 사거리, 팔달로, 전주역, 동부우회도로, 송천동, 팔달로, 백제로,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을 잇는 운행노선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장애인특별운송사업자로는 현재 리프트 장착 셔틀버스 1대, 콜택시 2대를 운영하고 있는 전북곰두리봉사대가 선정돼 3년 동안 저상버스 운영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셔틀버스, 콜택시를 이용했던 일부장애인과 장애인단체들이 전북곰두리봉사대의 잘 못된 운영 방식을 꼬집으며 저상버스 운영에 대한 불신감을 타나내고 있다.

전북지체장애인협회 전주시지회 관계자는 “전북곰두리봉사대가 운영하고 있는 휠체어 리프트 장착 콜택시와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면 꼭 2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이용하고 싶은 시간대가 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어 제약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기존 셔틀버스 운행처럼 시내 전 지역을 코스 운행한다면 장애인들에게는 비효율적”이라며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노선을 다각화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전주시지회 임원도 “장애인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 시간대 등이 원칙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가 어긋나면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예약 시 타 단체 회원들이나 일반 장애인들에 비해 곰두리봉사대 회원들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 단체에만 모아 위탁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여러 단체에 분산해 경쟁을 시켜야 장·단점을 구분할 수 있으며 운영하는 단체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전북곰두리 봉사대에만 편파적으로 위탁하는 것 같고 특혜라고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셔틀버스 및 콜택시를 이용해 봤다는 한 장애인은 “곰두리봉사대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25인승인데 최대 탑승 인원이 9명에 그친다”며 “토요일에는 오전에만 운영하고 일요일은 전혀 운영을 하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이 생기는 것은 차량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못 박은 뒤 “시에서도 장애인 이동권을 확충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고 수혜자는 많아 모든 장애인을 충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북 곰두리 봉사대의 잘못된 운영방식은 시간대 연장 등의 대책을 마련, 조만간 시정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곰두리봉사대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콜택시와 셔틀버스는 내년이면 계약이 만기되기 때문에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다음 위탁단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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