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내가 주어진 순리를 받아드리고 어떠한 악조건에 서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노력하며 사는 삶, 그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이는 지난 87년 7월 불의의 사고로 한쪽 발목을 10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이 잘 못 돼 장애를 입게된 홍광표(44·지체장애6급)씨의 생활철학이다.

그는 사고를 당하기 4년 전부터 전북도청 교통물류과에 입사해 택시·전세버스 운수종사자 교육기관인 운수연수원에서 지도·감독 일을 하고 있다.

“어느 순간 내가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니 받아드리기 힘들었죠. 그래도 심적인 부담은 그다지 없었어요. 이게 내 운명이구나 생각하고 지금껏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이 같은 자부심을 나타내는 그는 “장애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잘못된 사고”라며 “비장애인도 어느 순간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른 점은 단 하나 몸이 불편하다는 것 뿐 우리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행복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조직생활에서 비장애인들에 비해 기동력이나 순발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도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비장애인들과 경쟁하며 사회구성원으로써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구성원 누구나 자기분야에서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취업의 문을 뚫어야 하고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많은 난관에 부딪친다.

이에 대해 그는 “장애인에 대한 고용과 함께 인사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장애인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점이 승진에 있어서 불리하게 적용된다”며 가산점제도 도입을 희망했다.

또한 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의 처지를 절대 비관하지말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와 정면으로 맞서서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우리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7년 동안 말 없이 곁에서 간호를 해준 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아들들이 말썽 없이 잘 자라 줘 감사하고 지금처럼 건강하며 활발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이처럼 가족사랑이 지극한 그는 아들에게 항상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지닐 것과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활에 있어 그늘진 얼굴을 찾아 볼 수 없는 그는 마지막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가까워져 서로에 대한 이해를 싹 틔우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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