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이 발간한 ‘점자 500 동시집’.

“장애인의 달 4월을 맞아 발간된 점자 동시집을 통해 시각장애 아동은 물론 연령에 상관없이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이 동시를 읽는 즐거움을 작게나마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시각장애 아동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점자 500 동시집’이 마침내 발간됐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관장 송경태)이 지난 4일 시각장애 아동의 시심과 독서 욕구 충족 및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점자 500 동시집’을 발간한 것.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 관계자는 “점자 동시집을 읽고자 하지만 구할 수 있는 곳과 방법을 알지 못하는 대상자들이 많다.”며 “물론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나, 대여 기간이 짧고 동시집의 종류가 태부족한 현실에 착안하여 ‘점자 500 동시집’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질, 총 10권으로 구성된 ‘점자 500동시집’은 500여 편의 동시를 엄선하여 1권에 50편씩을 담았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헬렌켈러복지회의 지원으로 1년여에 걸쳐 제작된 점자 동시집에는 권오상, 박일, 박목월 등 아동 시인 100여 명의 주옥같은 시가 실려 있다.

‘점자 500 동시집’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투입된 공동 제작물이다.

전라고와 중앙여고생, 대학생, 한국은행 전북본부 직원, 공무원, 가정주부 등으로 구성된 입력 자원봉사자가 동시집 내용을 워드프로세서로 일일이 입력봉사를 하였으며, 이들 외에도 전라북도 청소년 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해 준 봉사자 등 총 100여 명의 노력에 의해 탄생되었다.

점자도서의 경우 입력 작업과 점자화를 위한 편집, 교정 작업, 점자출력, 제본의 공정을 거쳐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만큼 ‘점자 500 동시집’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간 야심찬 기획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점자 500동시집’은 총 150질로 재가 시각장애 아동과 맹학교, 시각장애인 이용시설 및 단체, 기타 대학도서관 및 책을 필요로 하는 재가시각장애인과 일반인 등에게 무료로 보급될 예정이며, 4월 말까지 선착순 신청 접수하면 된다.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시각장애 아동들이 평소 읽고 싶어 했던 동시집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감성이 넘치는 사색을 마음껏 하기를 기대한다.”며 “더불어 귀중한 점자 동시집이 발간될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많은 은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은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장애인 독후감 현상공모’를 행사도 펼치고 있다. 4월 15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장애인이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063-288-9083)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은 지난 2000년 7월 문을 연 이후 시각장애인들의 독서 의욕 충족 및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점자판 촉각 동물도감’, ‘점자판 전국 여행 가이드북’, ‘점자판 전북의 문화재’, ‘점자판 사회복지 용어 대사전’, ‘점자판 아동문학 전집’, ‘점자판 동화전집’ 등 매년 새로운 테마의 점자도서를 기획 발행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2009년에 발행한 ‘점자판 촉각 동물도감’은 공동 모금회 중앙회 우수사업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음성인터넷 도서관을 개설, 각종 자료를 음성과 문자로 동시에 제공해 시각장애인들이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자료를 탐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각 기관과 단체들도 다투어 음성 웹 사이트를 만들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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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애인신문 안정아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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