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미소가 번지는 학교, 인천의 유일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천성동학교를 방문했다. 왁자지껄한 보통 학교의 이미지와 달리 조용히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청각장애인. 하지만 그 어떤 학생들보다 예쁜 미소를 띠고 있었다.

♣ 인천성동학교의 역사

인천성동학교는 1955년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던 정규순 선생의 선각자 정신에 따라 설립됐다. 1956년 4월 6일 개교로 초등부 3학급으로 편성돼 인천시 중구 도원동 50번지에 인천맹아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 이후 1963년 초등부 6학급과 중등부 2학급이 편성돼 인천시 남구 용현동 632번지로 자리를 옮겼다.

1967년에는 교명을 인천농화학교로 변경하고 인천시 북구 부평동 756번지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이후 1987년 비로소 인천성동학교라는 교명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뒤 유치부 2학급과 고등부 6학급 병설이 인가되고, 이후 급식시설과 요육실 등 신축으로 학교가 번창했다. 2009년 2월 19일을 기준으로 유치부 19회, 초등부 48회, 중학부 45회, 고등부 17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올해 유치원 5학급 18명, 초등학교 6학급 24명, 중학교 5학급 33명, 고등학교 5학급 36명이 편성돼 있다.

♣ 인천성동학교의 교육활동

인천성동학교는 청각장애인 및 언어장애를 포함한 중복장애인을 교육대상으로 삼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해 튼튼한 기초를 갖춘 준비된 인간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각 학령기별 중점사업으로는 유치원의 경우 ▲통합교류활동 ▲청각장애 영아 연구시범학교운영 ▲독서교육 ▲치료지원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참여수업 ▲개별수업 ▲외부강사 초빙 인성 및 운동지도 등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 ▲통합교류활동 ▲특기적성교육 ▲독서교육 ▲1인 1운동하기 ▲치료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실시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는 ▲독서교육 ▲1인 1운동학기 ▲특기적성교육 ▲농문화 특강 ▲심성계발 활동-외부기관 연계 ▲성폭력 예방 교육 및 학생생활지도 ▲진로지도 등이 진행된다. 또 방과후 활동으로 마임부, 컴퓨터부, 공예부, 미술부, 생활체육부 등이 운영된다.

♣ 인천성동학교 입학안내

청각장애 및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인천성동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유치원은 20명을 정원으로 하며 만0세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 초등학교는 14명 정원이며 만 6세 이상의 아동 및 취학의무 유예 아동이다. 중?고등학교는 각 과정 입학자격을 갖춘 자로 정원은 각 16명 씩이다. 단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할 때에는 10%이내에서 증원도 가능하며, 신청 서류 접수일 현재 인천시내 거주자여야 한다.

인천성동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의 초?중학교 의무 교육 및 유치원-고등학교의 무상 교육에 따라 전과정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고등학교에서의 직업지도 및 졸업 후 취업연계와 통학버스 및 학교 급식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희망이며 미래

김부숙 / 인천성동학교장

“처음에는 입학생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과 벅참, 설렘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각오가 그러했습니다.”

올해 3월로 인천성동학교장으로 취임한 김부숙 교장은 30년간 성동학교에서 교사의 길을 걸어왔던 배태랑, 그런 김 교장이 교감을 거쳐 교장의 자리에 오르면서 지난 시간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특히 교사가 행복하고 즐거워야 학생도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실제로 수업을 할 때 즐겁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늘 연구하도록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개입으로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에게는 그런 교사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김 교장은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25명으로 시작해 한때 160명이 넘어가던 학생 수가 지금은 현저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2월에도 12명의 학생이 졸업을 하는데,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3세 이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우리학교 유치부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기가 되면 일반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일반학교로 통합되기에 어려운 학생들도 있으며, 통합된 후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일반학교가 무조건 좋다는 인식보다는 특수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성동학교는 학교 운동장이 좁고 훈련시설도 열악한데 비해 학생들이 육상을 비롯한 운동에 소질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열성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그런 선생님께서 마음 놓고 지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김 교장은 교장을 맡는 동안 청각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평생교육기관을 이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요람뿐 아니라 무덤까지 이어지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운동회, 학교 공개의 날, 학교 캠프 등의 행사에 졸업생과 함께하는 활동을 점차 늘려 학교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쌓으려고 합니다.”

김 교장은 마지막으로 성동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의 모습은 바로 학생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생님이라고 불릴 때 가장 뿌듯해요”

김민정 / 인천성동학교 보조교사

지난 2006년 2월 인천성동학교를 졸업한 김민정 씨, 지금은 모교에서 보조교사로 생활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인 그녀를 옆에서 늘 이끌어주고 있는 박정숙 선생님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중등부 종일반 학생들의 개별지도를 도와주고 있어요. 모교인지라 학생들과 의사소통도 잘 되고, 무엇보다 저를 잘 따라서 항상 고마워요.”

김 씨는 성동학교 재학 당시에도 올바르고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한국재활복지대학 수화통역과에 입학했고 학업에도 소질을 보였다고.

대학에서 공부하며 힘든 점이 없었냐고 묻자 그녀는 “수화통역사가 가끔씩 자리를 비울 때는 곤란했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힘든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김 씨는 핸드폰 조립하는 조그만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찰나 성동학교에서 보조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

“학생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때가 가장 뿌듯해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고, 보람차고 행복해요. 제가 학교에 오기 전에 말썽을 많이 피운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제 말을 잘 따라줘서 참 고마워요.”

김 씨는 앞으로 농아인 부모님과 비장애인 자녀의 의사소통을 돕고, 농아인 사이에도 쉽게 통하지 않는 경우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족한 제게 항상 좋은 조력자가 돼 주시는 성동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학생들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 인천성동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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