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유스호스텔 전경. ⓒ박종태

수원시 유스호스텔이 지난 24일 개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 유스호스텔은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32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이 2015년 전라북도 전주시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된 농어촌개발연수원을 증·개축한 건물이다. 연면적 5584.44㎡에 본관동, 숙소동, 식당동, 야외 무대ㆍ부속동ㆍ캠프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을 하고 있다.

45실 규모 숙소동에는 하루에 186명이 숙박할 수 있고, 캠프장은 28면이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숙소는 본관동 306호와 307호, 숙박동 1층의 106호와 111호로 총 4곳이 마련돼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수원시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수 있을까? 27일 직접 방문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운동장 입구 한쪽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며, 본관동 입구에도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본관동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1층 내부 안내데스크는 높이를 낮췄지만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문제다.

본관동 1층 스타트홀의 경우 강당 단상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스타트홀 앞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이 초래된다. 대변기에 등받이도 딱딱한 재질로 설치 위치도 높아 등 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높이가 낮아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고,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잇지 않았다.

본관동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된 상태이며, 계단 입구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없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본관동 3층과 숙소동의 객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내부에는 입구, 화장실·샤워실 등의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하다.

이중 화장실·샤워실의 경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딱딱한 재질로 설치 위치도 높아 등 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데 어려움을 겪어 한쪽 손잡이를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으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였고, 샤워기의 설치 위치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높았으며 벽면에 샤워용 의자도 없다.

본관동 후문에서 식당 또는 숙소동으로 가는 길에 비가림막이 설치됐지만 기둥이 많아 시각장애인이 보행 중 다칠 위험이 있었다. 또한 식당과 후문 계단 앞 점자블록 옆에도 기둥이 있었다.

이 밖에도 식당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했던 반면, 식당 옆 자가 취사 시설인 싱크대는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시 유스호스텔 담당자는 “지적된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운동장 입구에 양호하게 설치된 경사로. ⓒ박종태

본관동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본관동 1층 스타트홀 앞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이 초래된다. 대변기에 등받이도 딱딱한 재질로 설치 위치도 높아 등 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본관동 1층 스타트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높이가 낮아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고,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위한 객실은 입구에 턱이 없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객실의 화장실·샤워실의 경우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딱딱한 재질로 설치 위치도 높아 등 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객실 화장실·샤워실의 경우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데 어려움을 겪어 한쪽 손잡이를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으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였고, 샤워기의 설치 위치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높았으며 벽면에 샤워용 의자도 없다.ⓒ박종태

식당 입구 계단 앞 점자블록 옆에 비가림막 기둥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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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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