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도서관 전경. ⓒ박종태

지난 12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경기도 시흥시 ‘목감도서관’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해 이용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목감도서관은 연면적 2983㎡, 지하1층-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2만5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4만 여권의 신간 자료를 갖출 계획이다.

지하1층에는 다목적실, 지상 1층에 어린이(유아)자료실, 2층에 북카페와 열람실, 3층에 종합자료실, 4층에 사무실과 문화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2017년 4월 19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29일 목감도서관을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계단입구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1층 안내데스크는 한쪽에 턱을 낮추었으나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지하1층 다목적 강당의 경우 단상에 접근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문제가 있다. 경사로를 통해 단상을 가려면 여닫이 출입문 2곳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상 앞에 경사로를 바로 설치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과 지상3층에 남녀로 구분, 지하1층과 지상4층에는 여성, 지상2층 남성만 설치돼 있다.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지상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내 자료실, 각 실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없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장은 “엘리베이터 내부에 거울,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등 장애인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1층 안내데스크는 한쪽에 턱을 낮추었으나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지하1층 다목적 강당의 경우 단상에 접근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문제가 있다. 경사로를 통해 단상을 가려면 여닫이 출입문 2곳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상 앞에 경사로를 바로 설치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탁상용 독서확대기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위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계단입구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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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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