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입구 경사로 보수 대신 계획한 수직형리프트 설치를 철회했다. ⓒ박종태

안산시장애인복지관(이하 안산장복) 내 부지에 안산시장애인주간보호시설 건물로 지상1층~3층 규모로 증축 중인 안산시가 결국 안산장복 입구 수직형리프트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설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우수등급 인증을 받아 공사를 진행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 준공과 본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이에 인증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주간보호시설이 본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안산장복 입구 경사로의 경사도가 조금 가팔라 법적기준인 기울기 18/1~18/2에 적합하지 않아 기준에 맞춘 새로운 경사로 설치를 요청했다. 더욱이 현상을 살펴 본 뒤 현실을 감안, 기울기를 15/1로 완화까지 해 줬다.

안산장복과 주간보호시설 건물이 연결되는 구조로 안산장복 입구 경사로를 통해 출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기준에 맞춘 보수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산시는 장애인개발원의 요청과 달리 경사로를 보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수직형리프트 설치로 방향을 잡고 업체 선정을 마치고 계약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에 장애인개발원 인증 담당자는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수직형 리프트 설치를 하면 절대 BF인증을 줄 수 없다”며 “기울기를 완화까지 해 요청했는데, 보수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인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역 일부 장애인단체 관계자들 또한 “중증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편한 경사로로 보수하지 않고, 수직형리프트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산시는 21일 수직형리프트 설치 계획을 철회하고, 경사로를 기준에 맞춰 보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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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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