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가평올레길 걷기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박준규

‘제1회 장애인가평올레길 걷기대회’가 지난달 25일 가평자라섬 일대에서 열렸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준비 부족, 장애인 배려 없는 대회였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가평지역 장애 관련 단체 4곳 중 경기도장애인복지회 가평지부(지부장 유무연, 이하 가평지부)가 주최했다.

가평지부는 대회 개최 3개월을 앞두고 준비에 나섰다. 내부사정으로 사무국장 1명, 사업팀장 1명 등 2명이 모든 준비를 했다. 이 때문인지 대회는 기대한 것에 비해 초라한 평가를 얻고 있다.

장애인가평올레길 걷기대회에 참여한 사람들과 맨 땅에서 밥을 먹는 장애인들. ⓒ박준규

매년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장애 관련 행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장애인 배려 없는 행사’라는 지적이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자 대회 준비 관계자도 동의한 문제다.

예들을 살펴보면 이렇다.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장에 장애인을 위한 주변시설이 얼마나 갖춰 있는지 파악을 하지 않아 당일 참여한 휠체어 이용자들이 인도 턱을 오를 때 경사로가 없어 애를 먹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짜임새 없는 활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바로바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여러 대의 장애인운송차량이 운행됐지만 주최 측과 차량지원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장애인들이 택시를 타고 행사장으로 와 언성을 높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더불어 진행요원이 부족한 상태다보니 관내 장애인들이 참여를 해도 주최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대회 중간에 돌아가 버리는 장애인 및 단체까지도 발생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지 않아 점심식사를 따가운 태양빛을 받으며 맨 땅에 웅크리고 앉아 먹어야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가평지부 배점수 사업팀장은 “그 부분을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덥지 않은 날로 행사 일을 잡고, 의자와 테이블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걷기대회를 하는 모습과 그늘 없는 곳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장애인들. ⓒ박준규

*박준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가평IL센터 PMN뉴스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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