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제7대 협회장에 변승일(사진 가운데)씨가 당선됨에 따라 농아인협회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농아인협회장 변승일씨 당선의미

한국농아인협회 신임회장으로 가장 개혁적인 후보로 평가받은 변승일(47)씨가 당선됨에 따라 농아인협회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승일 당선자는 충북 단양 대명콘도에서 23일 치러진 한국농아인협회 대의원총회 회장선거에서 대의원 438명 중 202명의 표를 획득해 회장으로 당선됐다. 1차 투표결과 변 당선자가 202표를 얻어 96표를 얻은 안세준(전 한국농아인협회장) 후보와 결선투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안세준 후보의 기권으로 결선투표 없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변 당선자는 한국농아복지회 전북지부장, 한국농아청장년연합회장,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 이사 및 부회장, 아름다운 손짓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 회장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 단장을 맡아 왔다.

58년생인 변 당선자는 역대 농아인협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40대의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개혁 성향의 변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서 안세준, 주신기, 진홍장, 오원국씨 등 1세대 선배를 누르고, 당당히 협회장에 오른 것은 향후 장애인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벌써부터 장애인계 1세대를 교체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한국지체장애인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대표적인 장애인 당사자단체의 내부개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협의회 등 3자 구도로 형성되어 있는 장애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농아인협회 신임회장에 당선된 변승일 (현 청각장애인예술협회장)씨.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소속돼 활동해온 농아인협회는 주신기 전 회장 재임당시인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장애인당사자주의를 내걸고 ‘한국장애인단체협의회(가칭)’를 출범시켰다.

변 당선자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협의회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할지 등은 향후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대정부활동 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농아인 복지 육성 활성화 등 농아사회의 새로운 시대 개막', ‘전국 각 협회와 지부의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강한 내부 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서초구내 수화통역센터 설치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전개하기도 했던 변 당선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공기관에서의 수화통역사 서비스 체계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수화통역서비스의 확대와 수화통역사의 권익증진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신임회장 선출과 함께 농아인협회는 오는 3월부터 협회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처장직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할 예정으로 변 당선자와 신임 사무처장이 농아인협회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도 관심의 대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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