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위치한 ‘송천 한마음의 집’(이사장 김명섭)은 일반 장애인생활시설과는 달리 그 설계에서부터 건축, 개원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부모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제공 한국장애

장애인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뭘까? 장애인부모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사후 자녀의 삶이라고 말한다.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만 두고 세상을 떠나기엔 맘이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 부모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장애인 부모들의 마음을 담은 장애인생활시설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위치한 ‘송천 한마음의 집’(이사장 김명섭)은 일반 장애인생활시설과는 달리 그 의미가 매우 특별하다. 설계에서부터 건축, 개원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부모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18세에서 40세까지의 성인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송천 한마음의 집은 장애인자녀를 둔 아버지인 손현익씨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설계를 맡았다.

건축설계 사무소를 운영하는 손 소장은 기존의 생활시설에서 볼 수 있었던 답답한 방범창등을 배제하고, 안전하면서도 최대한 생활자들이 가정에서와 같이 편안함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손 소장은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잘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을 견학하기도 했다.

건축비의 상당 부분도 부모들이 직접 출연했다. 약 25억원의 건축비 중 장애인부모들이 출연한 돈만 약 15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국고와 시비에서 지원받았다.

이 시설은 지하1층, 지상 3층의 규모(총 619.98평)로 지어졌다. 지상 1, 2, 3층은 한 층에 4가구씩 총 12가구의 생활공간으로 꾸몄다. 생활공간은 마치 25평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각 가구마다 2개의 방과 2개의 화장실, 주방 겸 거실, 세탁실 등이 있다.

교사 방을 바로 옆 가구의 교사방과 연결해 두 가구가 함께 프로그램 진행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각 가구에는 6명의 장애인과 1명의 교사가 공동생활을 한다.

1층에는 생활공간 이외에 식당, 사무실, 의무실, 자원봉사자실을, 2층에는 원장실, 물리치료실, 상담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송천 한마음의 집에는 상주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조리사, 생활재활교사, 총괄하는 사회재활교사 등 총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원장은 한국복지재단과 서울 다니엘복지원등에서 근무했던 권혁선씨가 맡고 있다.

정신지체, 발달장애, 뇌병변장애를 가진 성인장애인 70명이 정원이지만 현재는 10명이 입소한 상태다. 김필상 사회재활교사는 ”장애인 가족을 둔 가정에서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어 입소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며 “입소자가 많을 경우 대비해 내년에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국장애인부모회의 권유상 사무국장은 “앞으로 시설이 자리 잡히게 되면 직업재활을 위한 보호작업장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송천한마음의 집을 장애인생활시설의 모델로 삼아 앞으로 이러한 시설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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