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경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복지 패러다임이 의료적 서비스에서 자립의 서비스로, 일방적 주입식 복지 전달체계에서 정책에 직접 참여하여 맞춤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 장애인당사자가 앞장서 우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투쟁해 나가자.”

박덕경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신임 상임대표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CCMM빌딩 1층 메트로홀에서 열린 ‘2008년 신년하례회’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주체가 되는 복지 실현을 주장하며, 장애인당사자의 힘으로 장애인 정책과 각종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2008년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권리협약이 비준되는 해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총선이 있어 국민의 정치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장애인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복지주권을 찾아 장애인 당사자 개개인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장총련은 당사자들의 역량강화와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추어 장애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장애인 당사자 정책기획단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려 한다. 또한 당사자 조직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지방조직과 소규모 당사자 단체들의 의견까지 취합하고 조정하여 하나된 목소리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의견수렴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올해 계획을 전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장애인 문제는 장애인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하는 단체로 전환하여야 올바르고 효과적인 장애인 복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둘 것이며, 당사자의 눈으로 잘못된 것은 시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정책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 장애인단체장, 장애인당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해덕담과 신년인사를 나누며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하자고 결의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신년인사를 통해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합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과 새 정부는 성공과 행복에 있어 차별이 없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신체적 장애가 개인의 성공이나 행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복지정책 없이 국민성공 시대, 사회통합을 이룰 수 없다.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되겠다는 약속대로, 장애인 여러분부터 섬기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실효성 있는 정책, 피부에 와 닿는 정책으로 500만 장애인의 성공시대를 함께 열겠다. 여러분이 바라는 것이 일방적인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장애인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 교육, 생활보장 등 모든 면에서 기회의 차별이 없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현재 장애인계는 통합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왕이면 하나의 연대체로 통합하기를 바란다. 뿌리는 하나일터, 힘을 뭉칠 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애인계의 통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필균 사무총장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장애인정책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념적 성장에 비해 실제 장애인의 생활 속에서 들어나는 발전의 모습은 매우 미약하다. 장애인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만이 아닌 행정적으로도 이끌어줄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총련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이상로 한나라당 보건복지전문위원에게 장애인복지발전에 기여했다며 감사패와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2008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장애인단체 주요인사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그룹 나무자전거가 2008년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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