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애인후원회가 15년동안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후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10일 후원금 전달식 장면. <에이블뉴스>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탑웨딩홀 5층 연회장에서는 훈훈하고 따뜻한 행사가 열렸다. 안산시장애인후원회 회장 이·취임식과 함께 후원금 전달식이 열린 것. 장애인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60여명에게 후원금이 전달됐다.

안산시장애인후원회는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건설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재활 및 자립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2년 창립됐다. 15년 동안 후원회는 ‘사랑의 쌀 나누기’를 비롯한 많은 일을 해왔다. 회원은 100여명인데, 순수 민간단체로 기업 후원 없이 회원 개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금해왔다.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70~80명 장애인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IMF때보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회원수는 날로 증가되고, 후원금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92년도 대전 엑스포박람회 견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봄, 가을로 장애인들과 견학을 다녀온 곳이 30군데가 넘는다.

후원회장으로 취임한 이동전 회장은 “육신이 건강하면 장수하나 마음이 건강하면 영생한다는 말이 있다. 또한 육신이 멀쩡해도 병든 마음이 있으면 진정한 인간이 아니듯 참석하신 장애인들은 맑고 건강한 마음으로 참된 인간성을 구현하도록 노력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후원회는 장애인분들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때 까지 장애인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봉사자는 “진정한 나눔은 없는 가운데 십시일반 조금씩 나누는 것”이라며 “마음이 건강하니 가정도 행복하고 모든 일이 즐겁고 잘 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꼭 돈이 많아야 나눔과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눔과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 중증장애인은 “후원인분들이 계시기에 내 삶이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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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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