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의 최일선에서 흘리는 땀과 노력이 장애인계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역량 있는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내는 다양한 목소리가 하나의 힘을 발할 때,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가 진일보할 것이다.”

장애인계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활동가대회가 경주 콩코드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소리, 하나의 화음’이라는 주제아래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장애인단체 29곳에서 활동가 200여명이 모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10월 31일부터 2박 3일 동안 경주에 머물면서 나눔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전국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의 특징은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실무자들만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활동가들은 주인이자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장애계의 현안을 짚어내고, 향후 장애인복지의 발전 방향과 실천과제를 모색한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경주시 김병출 부시장과 이번 대회의 실무를 맡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임통일 회장이 참석해 활동가들의 뜻 깊은 만남을 축하했다.

먼저 김병출 경주시 부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각자의 활동 영역에 대해 나누고 이해를 증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진보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임통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박 3일동안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고 하나의 목소리로 취합하여 하나의 지표로 만들어 달라. 그 지표를 통해 장애인들이 존중받는 사회, 차별받지 않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활동가가 되자"

서울복지재단 이성규 대표이사가 전국 장애인 활동가 앞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개회식 이후에는 서울복지재단 이성규 대표이사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이 대표이사는 장애인활동가들을 향해 의도적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나가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이사는 “‘장애인의 운동이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성공으로 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장애인활동가들에게 장애인복지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장애인 운동과 속해있는 조직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숨겨진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어떤 사안이든 문제가 터지고 나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의도적인 문제제기를 위해서 우리는 무감각을 없애고,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선진 장애인복지라 불리는 해외 사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해법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이사는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면, 개인과 단체 나아가 장애계의 문제가 터지기 전해 해결할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면서 “필요하다면 경영적 마인드를 적용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장애인계에 주요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당사자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일부 장애인단체에서 당사자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당사자의 입지가 좁았던 지금까지의 장애인계의 현실에서는 당연한 양상이었겠으나 이제는 더 이상 당사자주의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이사는 “장애가 중심이 아닌 인간중심으로 문제를 보면, 전문가 주의와 당사자 주의가 적절하게 융합될 수 있다”면서 “애당초 사회가 장애인에게 가했던 차별을 없애는 것을 기본으로 화합과 융합을 꽤하는 선도적인 복지를 구연해나가는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행사 첫날 저녁에 장애인계 현안을 살펴보는 분과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경주의 문화유적을 돌아보며 문화체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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