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의 가족지원제도’를 주제로 제22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부모들이 장애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가족지원제도’의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장애인부모회는 26일 오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3천여명의 장애인 및 장애인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가족지원제도’를 주제로 제22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제부터 본 협회가 중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 사업은 장애자녀가 있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지원사업’과 부모 잃은 장애인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보살펴주는 ‘장애인 후견인사업’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장애자녀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심각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전무해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장애자녀의 교육과 양육을 지원하고 부모들의 사회활동을 권장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부모들은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설립 등 11개 항목을 담은 ‘2006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장애인의 가정이 보호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애인 부모들이 정부에 요구한 ‘장애인 가족지원제도’는 전국 16개 시·도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국고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개설해 장애인 어머니들의 취업알선, 사회활동 보장, 가정문제 상담 등 장애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수복 한국장애인부모회 광주지회장이 '대정부 건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부모들은 또한 “장애인 근로자의 국민연금 지급시기를 50세 미만으로 낮추도록 국민연금법을 개정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으며 “장애등급 판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정부주도의 장애인 평가 전담기구를 설치해 평가 제도를 일원화 해 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장애부모들은 “장루·간질장애 등 신규장애인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이들이 사용하는 보장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으며 “전국 시·도에 장애인자활기관을 설치하여 중증장애인의 취업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대정부건의문을 통해 ▲시각장애인 교사 임용고시 응시 규정 개정 ▲기숙사 수용 특수학교 재학생들의 생활비 지원 ▲시·청각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번호인식기 보급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안내 ▲장애인이 방송접근권 강화를 위한 대책수립 ▲장애인과 부모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수립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한 장애인의 인권보호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부모대회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장애극복과 자립기반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해온 부모 10명에게 '장한어버이상'을 수여했으며,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한국장애인부모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사 14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시상했다.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한명숙 국무총리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만영 회장이 장애인 자녀 양육에 힘쓴 부모들에게 '장한어버이상'을 시상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대회에는 전국의 3천여명의 장애인 부모들이 참석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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