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연택 교수.

지난 21일 서울시립 뇌성마비종합복지관 직업전훈련교실 뇌성마비학생 18명의 수료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수료학생과 부모 등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주 특별한 도예선생님의 축가가 있었다.

축가를 부른 주인공은 명지전문대 공예디자인학과 정연택(50) 교수. 정 교수는 제1회 대학가요제(1977년)에서 서울대 트리오로 출전, ‘젊은 연인들’을 불러 동상을 받은 386세대 스타 출신이다.

정 교수는 2003년 8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서 먼저 자원봉사를 하던 딸(25)의 권유로 뇌성마비장애인들에게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시작할 때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뇌성마비제자들에게 도예를 가르치는 일이 생활의 일부처럼 여겨지는 일, 비장애인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작품 못지 않은 완성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 정 교수는 “뇌성마비제자들이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더 뿌듯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 교수의 제자들은 모두가 30대 뇌성마비인들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도자기는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다. 정 교수는 실내에서 도자기를 빚는 법을 가르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제자들과 함께 서울 인사동 갤러리로 현장 교육을 나가기도 하였다.

지난해와 올해 수료식에서는 직접 통기타를 메고 대학가요제 입상곡으로 아직까지 많이 불려지고 있는 ‘젊은 연인들’ 등을 축가로 불러 뇌성마비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정 교수는 “힘닿는 데까지 뇌성마비제자들에게 도예를 가르치는 일은 계속할 생각”이라며 모든 뇌성마비인들이 닫힌 문을 열고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남겼다.

*최명숙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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