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학교 신사도에서 개최한 정화원 의원 초청 특강. <이복남 기자>

점잖고 예의 바르며 교양 있는 남자를 신사(紳士)라고 한다. 신사의 도리를 지키는 것을 신사도라고 하는데 젠틀맨십(gentlemanship)은 예절과 신의를 갖춘 교양 있는 남성에 대한 존칭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을 두고 '양반'이라고들 하지만 원래의 양반이나 세간에 회자되는 양반이나 그 빛이 바랜 지는 이미 오래이다.

신사도란 중세유럽의 기사도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영국에서는 지금도 신사도 정신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튼스쿨(Eton school)은 개교 500년이 넘은 학교인데 학생들에게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말라, 비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 약자를 깔보지 말라, 남을 비방하거나 음해하지 말라, 그렇지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이 같은 신사도 정신을 가르치는 학교는 아니고 대학동아리가 있다. 신라대학교의 '신사도'인데 신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힘찬 도약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든 동아리이다.

'신사도'에서는 앞에서 얘기 한 신사도 정신을 실천함은 물론이고, 학교내 학우들간의 사회복지 정보를 보급 공유하고, 취업 후 복지현장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 설립한 동아리인데 연륜은 그리 길지 않다.

'신사도'(회장 오석민, 사회복지학과 3년)에서는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4일 정화원 국회의원 초청 특강이 있었다. 정화원 의원은 최근 북유럽을 다녀왔는데 그곳의 장애인복지와 한국의 복지현실을 비교하여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권의 복지와 정치 세력화를 강조하였다.

질의시간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장애인으로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사회적 편견'이라고 답했다. 정의원은 어려서 맹학교를 다닐 때 어머니가 맹학교 이름표를 못 달게 했던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했다.

헬렌켈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영특한 두뇌와 노력, 설리반 선생의 헌신에다 가족의 사랑과 사회적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할 수 있는데 사회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의 장애인은 3불(不) 4난(難)을 겪고 있는데 3불은 법적 제도적, 물리적, 사회 심리적인 장벽이고, 4난으로 교육, 직업, 결혼, 생계난을 꼽았다.

3불 4난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특히 '신사도' 같은 곳에서 앞장서야 할 것 같다. 3불 4난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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