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조정현씨와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문동숙 여사. <김진희 기자>

코미디언 조정현씨의 모친 문동숙(76) 여사가 ‘2005년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했다.

문화관광부는 6일 오전 11시 국립중앙극장(달오름극장)에서 2005년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계기로 시행되는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자녀를 예술교육의 귀감으로 삼아 예술인재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1991년에 처음 제정이 되어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코미디언 조정현씨는 1980년 T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MBC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청춘 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하지만 99년 과로로 쓰러진 뒤 언어장애, 하반신마비 등 2급 장애를 입고, 2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어머니 문동숙 여사의 극진한 간호로 조정현씨는 불행을 극복하고 장애인 지원 사업가로 변모해 장애인 복지를 위해 적극 활동하는 ‘웃음의 전령사’에서 ‘사랑의 전령사‘로 거듭나고 있다.

99년 이전까지는 대전엑스포 봉사활동(94년),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현장 봉사(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구조 활동(95년), 수해지역 봉사활동(98년) 등으로 대구광역시장상, 경기도 지사장 상 등 수상했던 조정현씨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2001년 다시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 조직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모임’ 회장을 맡아 장애인들에게 생활비 보조 및 컴퓨터 무상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는 ‘대한장애인 예술단’ 총재를 맡아 아직 완쾌되지 못한 몸을 이끌고 각종 봉사활동 및 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문동수 여사 역시 많은 봉사활동을 해오다 아들이 쓰러진 뒤 건강의 소중함과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다시 깨달아 몸이 불편한 아들의 손을 함께 잡고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계속해온 공적이 인정,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에서 문동수 여사는 “너무 기쁘다. 너무 기뻐서 말이 안 나온다. 정현이가 장애를 얻었을 때, 그때 당시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어 아무 생각도 안 났고, 속상했지만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게 문화관광부장관 명의의 상패와 순금 20돈으로 만들어진 대나무 무늬의 비녀 '죽절잠'이 수여됐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수상자 자녀 예술인들이 어머니께 바치는 낭송시, 공연등 사은행사와 그동안 뒷바라지하는 과정에서의 애환과 사연 등에 대한 대담도 곁들여져 시상식이 한층 풍요롭게 진행됐다.

이어 후배 코미디언 고명환씨를 비롯해 6명이 출연해서 ‘마법의 성’을 보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시인 이경희씨의 어머니 황효준(91) 여사, 화가 김춘옥씨의 어머니 강창석(77) 여사, 국악인 이동규씨의 어머니 이옥희(75) 여사, 연극배우 강태기씨의 어머니 조영례(75) 여사, 무용인 문훈숙씨의 어머니 윤기숙(72) 여사가 함께 상을 받았다.

이날 수상자들과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

후배 코미디언 고명환을 비롯해 6명이 출연해서 ‘마법의 성’을 보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진희 기자>

* 김진희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이자 한국절단장애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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