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농아인올림픽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는 배드민턴 정선화 선수. <에이블뉴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지난 8일 합숙훈련에 돌입한 제20회 호주 멜버른 농아인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정선화(20·청각장애2급) 선수는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기도 하다. 합숙훈련에 들어가기 전 꾸준히 하루 6시간은 운동을, 2시간은 공부를 해왔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 재수를 하고 있는 정 선수는 “한국체대에 진학해 특수체육학과를 전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동보다 공부가 더 어렵다”고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필기시험만 된다면 문제없다. 그런데 운동보다 공부가 더 어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선수는 운동에 있어서는 누구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 고 1때인 지난 2001년 제19회 로마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해 배드민턴에서 2개의 금메달(여자복식, 혼합단체)과 2개의 은메달(여자단식, 혼합복식)을 따낸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농아인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정 선수가 유일하다.

내년 1월 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 선수는 또 다시 2개의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선수가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여자단식과 혼합단체전. 주위에서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학교 시설부터 6년동안 정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박향규 감독은 “정 선수가 스트로크가 안정적이고, 경기운영이 뛰어나며 노련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이미 국제대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정선화 선수와 동료 선수들. 좌측부터 유은경, 정선화, 박혜연, 박은정 선수. <에이블뉴스>

특히 정 선수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1위를 차지,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에 정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 선수는 방심하지 않는다. 정 선수는 “호주 날씨가 매우 무덥기 때문에 체력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체력강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꼭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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