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IT벤처기업 1호를 만들기 위해 청각장애인 디지털콘텐츠전문가 양성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홍수관씨.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직장생활하면서 업무가 원할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청각장애인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아마 청각장애인 IT벤처기업 ‘1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동료 청각장애인들과 디지털콘텐츠 개발 전문회사를 만드는 게 꿈인 홍수관(남·42·청각장애2급)씨는 ‘청각장애인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디지털콘텐츠전문가 양성과정’은 청각장애인의 취업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아 한국농아인협회가 19일 개강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홍씨를 포함한 교육생 20명이 서울 성북구 한성대 벤처창업지원센터에서 무더운 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교육을 받고 있다.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어서 전문적인 직업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동안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배웠지만 취직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 농아인협회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해 취업과 창업을 지원해 준다기에 지원했죠.”

이번 교육에 동참하게 계기에 대해 홍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홍씨를 비롯해 이곳에 모인 교육생들은 이력서, 포트폴리오 평가, 개인면접 등을 통해 각 개인의 실력을 인정받아 뽑힌 인재들이다.

이들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용콘텐츠 제작, 인터넷방송 구축, 쇼핑몰 구축, 모바일 게임 제작 등을 실제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를 중심으로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과정을 수료하면 디자인 등의 단순기능에 머물렀던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창의적인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게 되며, 이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각 팀에서 선정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 받는다.

청각장애인 디지털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후 성적우수자는 창업해서 한성대 벤처창업지원센터에 입주가 가능하다.

특히 수료 후 성적우수자는 창업해서 한성대 벤처창업지원센터에 입주가 가능하다. 현재 4명씩 총 5개 팀으로 나눠져 임시로 A팀, B팀 이렇게 부르지만 조만간 팀의 회사이름과 로고들을 정해 실제 회사와 같은 조건에서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A팀의 팀장이면서 전체 반장을 맡고 있는 홍씨는 “우수 벤처기업(팀)에게는 벤처창업지원센터 입주부터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해서 모두들 의욕이 넘친다”며 “다양한 기능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되어 기쁘고, 앞으로 우리 회사(팀)가 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처음 노트북에 있는 것을 몽땅 지워버리고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 동안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하나의 기능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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