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에서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지난 1980년 종합페인트공사를 설립해 운영해오던 김달수(55·지체장애·급)씨는 1987년 사고로 전신마비장애를 갖게 됐다. 2년여 동안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으나 대·소변조차 처리가 어려운 전신장애 상태로 퇴원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휠체어에 앉을 정도로 치료에 성공한 김씨는 휴업 중이던 회사를 다시 시작해 현재 연간 50~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간 2천여 명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달 100만원씩 중증장애인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이광식(53·지체장애1급)씨는 지난 1978년 군 제대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양다리와 오른팔을 절단했다.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에 입문, 지난 2002년부터 교통사고 재소자 교화를 시작했다.

2003년에는 법무부 소속 종교위원인 교화승으로 위촉되어 교통사고 재소자뿐만 아니라 600여명의 재소자의 교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씨는 대한불교법화종 우리사의 주지스님으로 신도들과 함께 봉사단을 꾸려 교통장애인 및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에게 봉사하고 있다.

1982년 교통사고로 양다리의 대퇴부를 절단한 김용국(51·지체장애1급)씨는 절망의 세월을 보내다가 지난 1985년 전 재산을 털어 한우 5마리를 구입했다. 5마리로 시작한 한우는 1990년 40마리까지 늘어났으나 한우가격의 폭락으로 파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재기에 성공한 김씨는 현재 50여 마리의 한우와 사슴을 키우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에서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개최한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에서 건설교통부장관인 ‘장애인재활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교통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자립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가자! 세상 속으로, 함께 하자 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교통장애인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 노래자랑, 장기자랑, 난타공연, 결의문 발표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번 대회를 치렀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중도에 장애를 입게 되는 교통장애인들은 선천적 장애인이 경험하지 못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서 “이들의 사회적인 적응,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적 사회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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