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3연패를 자축하는 만찬에서 한국유학생회 회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번 대회의 숨은 일꾼은 뭐니뭐니해도 선수들의 ‘입’과 ‘귀’가 되어준 인도 한국유학생회. 우리나라 선수단은 “통역자원봉사를 해준 현지 유학생들이 없었으면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막막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인철 선수(광고미술)는 “경기 때 통역을 맡았던 한 유학생이 인도 심사위원에게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며 “영어로는 전달하기 힘든 사항을 인도 현지어로 통역해 인도심사위원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유학생들의 닉네임은 ‘공격조’.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텃세와 질시를 한 몸에 받으며 손해 아닌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도유학생들은 대회조직위 관계자나 심사위원들에게 우리 선수들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의기소침하기 쉬운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들의 역할은 통역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선수들 옆을 지키며 수시로 경기진행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짐을 옮기는 ‘짐꾼’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의 자원봉사활동 체계는 잘 짜여져 있어 마치 숙련된 봉사단체 느낌을 물씬 풍긴다.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유학생팀은 A, B, C조 나뉜다.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수발’을 돕는 A팀, 통역을 전담하는 B팀, IAF총회나 심사위원 오리엔테이션 등 회의에 투입되는 C팀에 각 5명씩 배치돼 봉사활동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 같은 완벽한 통역과 자원봉사활동 덕분에 ‘1인1통역 시대’를 맞는 ‘호사’를 누렸다.

▲ 선수단의 짐꾼역할까지 마다하지 않은 한국유학생회 회원들. 그들은 우리나라 선수단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숨은 일꾼이 됐다. <공동취재단>
인도 유학생회 하동재 회장은 “선수들이 영어나 현지어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우리나라 선수단의 성적이 좋아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유학생들이 인간적으로 대해줘 전혀 타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이들이 세심한 배려를 고마워했다.

인도 유학생회는 네루대학교, 델리대학교, 자미아밀리아 대학교, 인도국립연극학교, 인도국립무용학교 등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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