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송경태씨가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시각장애를 딛고 마음의 눈으로 전주시를 밝게 만들겠습니다."

5·31 지방동시선거 결과 전북 전주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송경태(45세, 시각장애1급)씨가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되는 4년 간의 임기 동안 지켜야할 시민과의 약속이자 포부다.

송씨는 지난 4월27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전북도지부당 회의실에서 열린 '5·3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경선에서 220명의 대의원 투표 결과 150표를 획득해 후보 8명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당당히 능력을 인정받아 전주시 기초비례대표 2번을 받았다.

특히 송씨의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은 전북도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시의원이며, 전주시의회 최초의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장애인 시의원이기 때문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주시 장애인 2만5000명의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을 펴야하고, 내가 잘 해야 제 2·3의 장애인들이 시의회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복지, 환경, 문화, 여가와 관련된 사회문화위원회로 들어가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책임감과 함께 시정 방향을 밝히는 송씨는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전북장애인신문사 발행인, 서남대학교강사 등 장애인 복지에 앞장서 온 만큼 앞으로의 계획 또한 눈에 띈다.

송씨가 제시한 계획은 ▲장애인, 노인 재활공학연구소와 노인, 장애인, 교통사고 환자 전문 재활병원을 설립 ▲특수 아동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을 확대 ▲자립생활 지원 ▲장애인 활동 보조인 서비스제도 조례 제정 ▲안마사 보건직 채용 의무화 ▲사회복지사 자격증 있는 공무원 전주시사회복지과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노력 등이다.

이와 관련 송씨는 "서울에 비해 예산이 적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가 미흡하다. 예를 들어 전주시에 장애인복지관만 2개 있지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에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하는 게 없다"면서 "지방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전주시 사회복지과장 임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고, 임기 내 꼭 이뤄낼 것임을 강조했다.

송씨는 또한 "장애인복지 예산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 전주시 명목사업으로 할 수 있게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장애인 단체장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제 장애인도 변해야 합니다. 특히, 장애인 단체장들은 '특권의식'을 버리고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통합·단합해야 하고 전문적 식견을 쌓아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한 의견'들을 창출해 주어야 합니다."

지난 1999년 맹인안내견 '찬미'와 함께 미국 대륙 도보횡단, 2001년 캐나다 록키산맥 스쿠아뮤쉬 거벽등반(607m), 2005년 10월 '사하라사막 마라톤' 완주 등 많은 극한의 도전을 이겨내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송씨가 전주시 장애인들에게 어떠한 "희망"을 안겨 줄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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