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희망사회당 장애인후보단 정식 후보등록 기자회견에서 오동석 후보가 수행비서의 도움을 받아 발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보시다시피 이런 중증장애인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물론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액면으로 판단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장애인, 노약자 등 모든 인간의 기본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희망사회당 장애인후보단 정식 후보등록 기자회견에서 대구시 광역의회 의원후보로 출마한 오동석(남·32·수성구 제1선거구)씨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가 제1목표"

오씨는 뇌병변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 혼자서 먹거나 화장실에 가는 등의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중증의 장애를 갖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보조가 절실하지만 오씨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는 오씨는 전동휠체어에 오르내리기 위해 주변 파출소나 복지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혼자서는 힘들다. 나 혼자는 먹는 것, 화장실 가는 것이 안 된다. 먹을 것이 옆에 있어도 먹을 수 없다. 나 자신부터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가 간절하다.”

이러한 이유로 오씨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당선 후 의정활동 목표 1순위로 삼고 있다. 오씨는 “나를 포함한 중증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 서비스는 생존권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당선이 되면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석 후보 모습. <사진제공 희망사회당 대구시위원회>

“인간의 기본권 확보하는데 초점”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다음으로 오씨는 ‘교육권 확보’를 위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씨는 어머니 등에 업혀 특수학교에 다니면서 중학교 과정까지 공부했고, 고등학교부터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다니지 못했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씨는 “우리나라가 무상교육 국가도 아니고, 비장애아 학교 보내는 것도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특히 특수교육의 경우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 능력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자녀를 교육받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씨는 “교육은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씨는 당선이 되면 할 일이 매우 많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증장애인들이 그렇듯이 이동권, 노동권 등 오씨는 자신이 찾아야 할 권리만 해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오씨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현재 대구에서 사람자립생활센터 준비위원회 대표, 장애아동·청소년 배움터 ‘고구마학교’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밝은내일회에서 기획팀장,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자립생활센터 담당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사회당에 가입했으며, 2005년부터 중앙당에서 장애인 분야를 맡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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